사회 사건·사고

'휴대폰 소매치기의 달인', 스크린도어가 잡았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9 18:13

수정 2023.11.19 18:14

수차례 동종전과로 구속된 전문 휴대폰 털이범
CCTV 사각지대서 취객 노려 휴대폰 슬쩍
CCTV눈은 피했지만 스크린도어에 비친 본인 영상은 계산 못해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비친 A씨의 범행 장면.(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비친 A씨의 범행 장면.(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술취한 사람의 휴대폰을 상습적으로 털던 전문 털이범이 완전범죄를 꿈꿨으나 지하철 스크린도어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심야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잠든 시민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지난 8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똑같은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르다 이미 9번 붙잡혔고 6번이나 구속된 전력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출소해 일정한 주거·직업 없이 서울 게임장 등지에서 지내다 출소 62일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9월 28일 '지하철역 승강장 의자에서 술에 취해 잠든 사이에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피해 신고를 받고 범행 장소 탐문에 나섰다. A씨는 CCTV의 사각지대를 노렸다. 하지만 A씨의 계산은 빗나갔다. 범행 현장을 바라보는 CCTV의 눈은 피했지만, 범행 현장을 반사하는 스크린도어를 찍는 CCTV의 눈은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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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인근 지하철역 등지의 CCTV 80여대를 함께 분석해 신원을 특정했다. 이어 서울 시내 게임장, 찜질방 등 주요 배회 장소를 추적한 끝에 이달 6일 체포해 이틀 뒤 구속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수법범죄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며,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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