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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실패한 사람도 높게 평가하는 곳" [실리콘밸리 사람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19 18:40

수정 2023.12.06 17:22

박성환 KEIT 실리콘밸리 사무소장
"글로벌 기관·연구자와 협력 강화… 한국 R&D 수준 높이는데 기여"
국내서 특정 연구 인력 등 요청하면 적합한 파트너 찾아 연결해주는 역할
올 4월 사우스웨스트연구소와 MOU
자율주행·우주항공 등 기술 협력 기대
사진=홍창기 특파원
사진=홍창기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곳이다. 실리콘밸리는 실패한 사람의 노하우와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데 이런 문화가 실리콘밸리를 세계 최고의 기술 혁신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박성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실리콘밸리 사무소장(사진)이 말하는 실리콘밸리의 특징이다. 지난 2021년 1월 KEIT 실리콘밸리 사무소장으로 부임한 박 소장은 지난 3년간 한국과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매치 메이킹' 작업을 수행했다. 국내에서 특정 R&D에 적합한 기관과 고급 연구 인력을 요청하면 적합한 파트너 기관을 찾아 연결시킨 것이다.

박 소장은 "해외의 연구자나 기업과 협력해 한국이 원하는 R&D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KEIT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KEIT의 이런 역할은 한국의 R&D를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기술 동향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KEIT의 작업들이 한국의 R&D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한국의 R&D가 글로벌 시장에 맞게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기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 것이 KEIT 실리콘밸리 사무소의 역할이다"면서 "사무소장으로서 그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KEIT의 R&D 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KEIT는 올해 4월 텍사스 사우스웨스트 연구소(SwR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율주행차, 우주항공 등의 협력 가능성을 높였다. 박 소장은 "SwRI는 미국연방정부의 지원도 받는 연구소"라면서 "MOU 체결 후 한국자동차연구원과 공동으로 자율주행기술 R&D 과제기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에는 R&D 과제를 2차전지로 넓히고 오는 2025년에는 바이오 공동 R&D 추진중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캐나다 연방정부와도 R&D 미팅을 갖고 한·캐나다 공동 R&D 기획에도 힘을 보탰다. 캐나다 정부 산하 과학기술 지원기관인 미택스(Mitacs)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캐나다와의 R&D 협력을 더 키운 것이다.

박 소장은 "캐나다는 연방정부가 R&D 지원 비용 50%를 지원하기 때문에 캐나다와의 R&D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R&D 연구량도 늘렸다"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올해 7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KEIT의 존재를 알린 것을 실리콘밸리 소장으로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JPL은 나사가 연방 기금을 지원하고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칼텍)이 관리하는 유일한 연방 지원 연구 개발 센터다.


그는 "JPL에 KEIT를 소개했기 때문에 향후 KEIT와 칼텍이 공동 R&D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생각한다"면서 "공동 R&D를 통해 JPL의 로켓에 국내 기업의 소재도 탑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동시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EIT 실리콘밸리 사무소장 임기를 끝내고 한국으로 복귀한 후에도 우리나라의 글로벌 R&D 과제의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KEIT 소장으로서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는 실패한 사람도 높게 평가하는 곳" [실리콘밸리 사람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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