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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女와 짝지어 숙소로...축협 조합원들 '19금 해외연수' 논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0 05:00

수정 2023.11.20 13:39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태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경기도의 한 지역 축산농협 남성 조합원들이 유흥주점 여성 종업원들과 어울린 현장이 포착됐다.

19일 MBC에 따르면 지난 6월 태국 유명 휴양 도시인 파타야의 한 유흥주점 주차장에 관광버스 두 대가 도착, 한국인 중년 남성들이 줄지어 내렸다. 두 대의 관광버스에는 경기도 지역 한 축협 이름이 버젓이 붙어 있었다.

이들이 방문한 주점 복도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젊은 여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줄지어 서 있었다. 몇 시간 뒤 날이 어두워지자 술집을 나온 일부 남성들은 타고 온 버스가 아닌 다른 승합차에 탑승했다. 이들은 숙박업소로 보이는 인근 건물에 내렸고 여성들과 짝을 지어 들어갔다.


태국에서 유흥업소 여성들과 함께 사라진 중년남성들은 경기도 한 지역 축협 조합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축협 관계자는 "공식 일정 이후에는 저희가 크게 제재하지 않는다. 대신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이런 걸 좀 지켜주십시오' 하고 당부한다"면서 당일 공식 일정을 마친 일부 참가자들의 일탈이었다고 해명했다.

파타야에서 연수 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유흥업소를 이용한 조합원들의 ‘해외 연수’ 일정표. MBC 캡처
파타야에서 연수 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유흥업소를 이용한 조합원들의 ‘해외 연수’ 일정표. MBC 캡처


그러면서 이들이 술집에 간 날의 일정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일정을 보면 '황금 절벽 관광', '코끼리 트레킹', '열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관람' 등 패키지여행 코스나 다름없었다. 그중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전통 마사지 60분'은 빨간색 글씨로 강조돼 있었다.

매체가 다른 날짜의 일정도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축협 측은 이를 거부했다.

해외연수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며, 지역 축협 예산 1억여원이 들어갔다.
해외 축산현장이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상반기 운영 공개회의'라는 명목이지만, 올해는 그런 곳에 안 갔다고 한다.

관계자는 "(축산 현장 방문은) 전염병 문제가 좀 있어서 일정 계획에는 있었는데 진행을 못 한 거로 알고 있다.
(시장은) 지나가다가 본 건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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