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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에서 해임된 올트먼, 반도체 포함 새 AI 벤처 구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0 11:08

수정 2023.11.20 11:26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정상회담에서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당시 참석한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정상회담에서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당시 참석한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경질된 샘 올트먼이 새로운 인공지능(AI) 벤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벤처사업 계획에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올트먼이 지난 17일 오픈AI에서 축출되자 퇴사를 결정한 그레그 브로크먼 사장과 함께 AI 벤처를 창업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트먼이 추진하고 있는 벤처사업으로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주문형 AI 반도체와 하드웨어 장비 제조도 포함하고 있으며 중동 등을 돌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 끌어모으기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오픈AI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브로크먼 사장은 올트먼의 해임에 항의해 사임했다.

올트먼의 해임은 AI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올트먼은 오픈AI의 이사회가 그와 솔직한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하자 물러나기로 결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오픈AI 투자자들은 이사회가 그를 CEO로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으며 전현직 직원들은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인물인 올트먼의 경질 시기에도 불만을 보였다.

기업가치가 860억달러(약 111조원)로 책정된 오픈AI는 다음달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또 오픈AI의 인재들이 올트먼이 창업하는 업체로 대거 이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의 독특한 경영 구조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주주들과 상의없이 올트먼이 경질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지난해 챗GPT공개를 통해 급성장했으나 이사회 내부에서 안전한 AI를 추구한다는 정신에 위배된다며 내부 갈등이 확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경질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오픈AI에서의 시간이 소중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세계를 바꿔놓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재능있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좋았다며 자신의 다음 행보에 대해 곧 언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NYT를 비롯한 외신은 올트먼이 이미 수개월전부터 새로운 벤처사업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왔으며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와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조니 아이브에게 공동으로 AI기기 제작을 위한 투자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를 비롯한 IT 투자자들은 올트먼을 여전히 신뢰하면서 앞으로 그의 벤처 사업에 투자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올트먼의 경질에 대한 투자자와 오픈AI 직원들의 불만이 큰 가운데 그가 브로크먼 전 사장과 함께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복직이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픈AI에서 이들의 방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트먼은 X에 방문자 패찰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것을 착용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될 것"이라고 적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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