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근욱 임세원 기자 = KT와 현대차그룹의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등 관계자 압수수색에 나섰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 대표의 주거지 등 4개 장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관계자도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서 대표는 2007~2014년까지 KT그룹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며 상무까지 오른 인물로, 2018년 현대차 ICT본부장을 거쳐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검찰은 KT와 현대차그룹 간에 불거진 '보은 투자'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의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스파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성빈 대표가 설립한 현대차 관계사다.
검찰은 이 거래 배경에 현대차의 앞선 투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구현모 전 KT대표의 쌍둥이 형 구준모씨가 설립한 회사 '에어플러그' 지분을 매입했는데 KT가 이에 대한 보은 투자로 지분을 샀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정상적인 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하면서 KT에 피해를 줬다(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고 보고 있다.
당시 의사 결정에 참여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도 이 사건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스파크는 거래 물량 대부분을 현대오토에버에서 받는다"며 "두 회사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8월 KT 본사와 KT클라우드를, 지난 10월 박성빈 전 스파크 대표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17일에는 스파크 인수에 관여한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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