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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올트먼의 조건 거부... 복직 무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0 15:51

수정 2023.11.20 15:51

지난 10월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말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10월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말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픈AI 이사회로부터 경질됐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복직이 주말 협상 끝에 무산됐다.

올트먼이 새로 벤처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픈AI 이사회의 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IT정보매체 더인포메이션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일야 수츠케버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올트먼의 복직을 위한 협상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본사에서 진행됐으나 그의 경질을 결정했던 이사회가 요구 조건을 수락하지 않았으며 에멧 시어가 임시 CEO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복직 협상에서 조건으로 새로운 경영 구조와 함께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올트먼이 자신의 기업 비전과 맞는 세일즈포스 전 CEO 브렛 테일러,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 에머슨 컬렉티브 사장이자 고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린 파월 잡스, 메타플랫폼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셰릴 샌드버그를 이사회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4명으로 구성된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경질하자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투자자들과 오픈AI 임직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복직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오픈AI 투자자들은 이사회가 그를 CEO로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으며 기업가치가 860억달러(약 111조원)로 책정된 오픈AI가 다음달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어서 특히 경질 시기를 놓고 분노했다.

올트먼의 경질에 그레그 브로크먼 사장도 사임을 결정했으며 다른 고위 임원 3명도 그만두면서 이들이 오픈AI의 경쟁업체인 구글로의 이직이나 올트먼의 새로운 AI 벤처사업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직원들도 대거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이 복직할 경우 오픈AI의 이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계획했던 또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대신 올트먼의 새로운 벤처사업에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트먼이 추진하고 있는 벤처사업으로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주문형 AI 반도체와 하드웨어 장비 제조도 포함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 등을 돌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 끌어모으기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NYT를 비롯한 외신은 올트먼이 이미 수개월전부터 새로운 벤처사업 계획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왔으며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와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조니 아이브에게 공동으로 AI기기 제작을 위한 투자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올트먼의 새로운 사업 계획이 오픈AI로부터의 경질로 이어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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