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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에서 쫓겨난 올트먼, 전격 MS 합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0 18:01

수정 2023.11.20 18:01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미국 오픈AI 공동 창업자가 오픈AI에서 해고당한 이후 오픈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는 MS에서 새로운 AI 개발팀을 이끈다고 알려졌다.

MS의 사티아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이 MS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MS에서 "함께 새로운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 것"이라며 "두 사람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빨리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나델리는 오픈AI가 새로운 CEO로 에멧 시어를 선임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에멧 시어와 오픈 AI의 새로운 리더십 팀을 알아가고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4명의 이사로 구성된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올트먼을 경질하기로 결정했으며 다른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브룩먼은 다음날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 임원 3명도 사의를 표했다. 이에 MS를 비롯한 투자자와 다른 임직원들은 강력 반발하면서 올트먼의 복직을 요구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기업가치가 860억달러(약 111조원)로 책정된 오픈AI가 다음달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어서 경질 시기에 분노했다.

19일 미 IT정보매체 더인포메이션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일야 수츠케버의 말을 인용, 이날 올트먼의 복직을 위한 협상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본사에서 진행됐으나 그의 경질을 결정했던 이사회가 요구 조건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EO직은 에멧 시어가 임시로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복직 협상에서 조건으로 새로운 경영 구조와 함께 이사회 개편을 분명히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올트먼이 자신의 기업 비전과 맞는 세일즈포스 전 CEO 브렛 테일러,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 에머슨 컬렉티브 사장이자 고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린 파월 잡스, 메타플랫폼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셰릴 샌드버그를 이사회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복귀도 무산됐다.

이에 더인포메이션은 올트먼이 새로운 벤처 사업을 꾸리고 MS가 올트먼에 새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트먼이 추진하고 있는 벤처사업으로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주문형 AI 반도체와 하드웨어 장비 제조도 포함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 등을 돌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 끌어모으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NYT를 비롯한 외신은 올트먼이 이미 수개월전부터 새로운 벤처사업 계획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왔으며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와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조니 아이브에게 공동으로 AI기기 제작을 위한 투자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다만 이같은 올트먼의 새로운 사업 계획이 이번 오픈AI로부터의 경질로 이어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과거에도 Y컴비네이터의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현재의 오픈AI같은 다른 사업 구상에 몰두하자 사퇴할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

한편 저널은 올트먼의 경질은 다시 한번 창업자와 이사회의 결별이라는 실리콘밸리의 악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올트먼이 실리콘밸리 AI 혁명을 대표하는 얼굴이며 그동안 오픈AI가 순익 보다는 사회적 공헌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번 경질로 발생한 혼란은 수십억달러가 투자된 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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