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속도전에 국힘은 평가절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기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애써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지역 기반이 없는 이 전 대표가 실제 신당 창당을 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가 현역 의원 합류설을 키우는 것을 두고도 '실체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움직임이 창당을 위한 것이 아닌 여권 흔들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은 이 전 대표가 총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견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신당을 위한 실무 작업에 나서면서 연초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특히 주말 사이 '온라인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나선 것을 두고 본격적인 조직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날 오전8시 기준) 3만9500명이 참여했다"며 최종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두고 정치권에서 '시도당 수 5개 이상, 법정 당 당원수 1000명'이라는 법정 창당 조건조차 갖추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자 구체적인 숫자와 지역 지지도를 거론하며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여권에선 이 전 대표의 이러한 언행에 대해 '블러핑'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다. 보수층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낮아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키긴 어려울 거라는 주장이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탈당 리스크를 선택할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은 없을 거라는 판단도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현역 의원들 20명 이상이 합류할 것이라고 표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여권 안에선 잠잠한 분위기다.
여권 한 인사는 "이 전 대표는 창당할 마음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며 "실무 작업이 만만치 않을 텐데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목표가 창당이 아닌 여권 흔들기와 자신의 존재감 부각에 있다는 분석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