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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떠난 올트먼, MS 합류... 새로운 AI 개발팀 이끈다 [AI업계 지각변동 예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0 18:28

수정 2023.11.20 18:28

자신 경질한 이사회 교체 요구 거부 당하고 오픈AI 복귀 무산
공동창업자 브록먼도 MS로... MS "두 사람, 물심양면 지원"
내달 주식 매각 앞둔 투자자 분노... 창업자 내쫓는 '실리콘밸리 악습'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에 오픈AI 방문자 출입증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이걸 착용한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썼다. 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에 오픈AI 방문자 출입증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이걸 착용한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썼다. 뉴시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미국 오픈AI 공동창업자가 오픈AI에서 해고당한 이후 오픈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는 MS에서 새로운 AI 개발팀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사티아 나델리 최고경영자(CEO)는 20일(이하 현지시간) SNS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이 MS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MS에서 "함께 새로운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 것"이라며 "두 사람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빨리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나델리는 오픈AI가 새로운 CEO로 에멧 시어를 선임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에멧 시어와 오픈AI의 새로운 리더십 팀을 알아가고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4명의 이사로 구성된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올트먼을 경질하기로 결정했으며, 다른 공동창업자인 브록먼은 다음 날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 임원 3명도 사의를 표했다. 이에 MS를 비롯한 투자자와 다른 임직원들은 강력 반발하면서 올트먼의 복직을 요구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기업가치가 860억달러(약 111조원)로 책정된 오픈AI가 다음달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어서 경질 시기에 분노했다.

19일 미국 IT정보매체인 더인포메이션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수석과학자인 일야 수츠케버의 말을 인용, 이날 올트먼의 복직을 위한 협상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본사에서 진행됐으나 그의 경질을 결정했던 이사회가 요구조건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복직협상에서 조건으로 새로운 경영구조와 함께 이사회 개편을 분명히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올트먼이 자신의 기업비전과 맞는 세일즈포스 전 CEO 브렛 테일러,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 에머슨 컬렉티브 사장이자 고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린 파월 잡스, 메타플랫폼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셰릴 샌드버그를 이사회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복귀도 무산됐다.

이에 더인포메이션은 올트먼이 새로운 벤처사업을 꾸리고 MS가 올트먼의 새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트먼이 추진하고 있는 벤처사업으로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주문형 AI반도체와 하드웨어 장비 제조도 포함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 등을 돌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를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NYT를 비롯한 외신은 올트먼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새로운 벤처사업 계획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왔으며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와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조니 아이브에게 공동으로 AI기기 제작을 위한 투자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다만 이 같은 올트먼의 새로운 사업계획이 이번 오픈AI로부터의 경질로 이어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과거에도 Y컴비네이터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현재의 오픈AI와 같이 다른 사업구상에 몰두하자 사퇴할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

한편 저널은 올트먼의 경질은 다시 한번 창업자와 이사회의 결별이라는 실리콘밸리의 악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올트먼이 실리콘밸리 AI혁명을 대표하는 얼굴이며, 그동안 오픈AI가 순익보다는 사회적 공헌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번 경질로 발생한 혼란은 수십억달러가 투자된 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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