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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희토류 통제했던 中, 우호적인 국가에만 수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1 10:24

수정 2023.11.21 10:24

中, 10월부터 갈륨 수출 재개...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
전량 독일로 보내, 유럽 등 비교적 우호적인 국가에 수출
저마늄 역시 10월부터 수출량 늘어
갈륨(왼쪽)과 저마늄 표본.로이터연합뉴스
갈륨(왼쪽)과 저마늄 표본.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부터 반도체 핵심 재료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달부터 유럽 등 비교적 우호적인 국가에 한해 수출을 재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1일 중국 세관 당국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 10월 250kg의 갈륨을 수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92% 줄어든 양이다. 수출된 갈륨은 전량 독일로 향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월 3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갈륨과 저마늄을 포함하여 관련 화합물 등 30개 품목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이후 제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갈륨과 저마늄은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희토류)의 일종으로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인다.
특히 갈륨과 암모니아 화합물인 질화갈륨(GaN)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웨이퍼의 원료로 쓰인다. 갈륨과 비소를 합한 갈륨비소(GaAs) 또한 발광다이오드(LED) 및 반도체 제작에 필요하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갈륨의 98%, 저마늄의 68%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중국은 수출 통제 이후 8~9월에 걸쳐 갈륨 수출을 멈췄다가 10월에서야 소량의 갈륨을 수출했다. 저마늄의 경우 8월에는 수출이 없었고 9월에 1kg 수출이 전부였다.
다만 중국은 지난 10월에 일본과 벨기에 등에 648㎏의 저마늄을 수출했다.

중국은 갈륨과 저마늄에 이어 오는 12월 1일부터는 리튬 이온 배터리 핵심 재료인 흑연과 관련된 품목에 대한 수출을 통제할 방침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중국의 수출 통제에 대해 미국과 일본에 특히 엄격하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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