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하극상 난동 부리다 경찰에 덜미.. 울산 신흥 MZ 조폭 적발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1 11:39

수정 2023.11.21 13:30

20~30대 구성돼, 울산 유흥가 일대 활동
기존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분파한 조직
불법도박장, 불법도박사이트 등 운영
신흥 조직원 44명 등 전국에서 95명 검거돼
울산경찰청이 21일 공개한 울산지역 신흥 폭력조직 조직원. 이들은 대부분 20~30대로 구성됐으며 기존 조직에서 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기존 조직원 간 하극상으로 인한 집단폭행 사건을 단초로 수사에 나서 관련자들을 검거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이 21일 공개한 울산지역 신흥 폭력조직 조직원. 이들은 대부분 20~30대로 구성됐으며 기존 조직에서 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기존 조직원 간 하극상으로 인한 집단폭행 사건을 단초로 수사에 나서 관련자들을 검거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경찰청은 신흥 폭력조직을 결성해 활동한 조직원 44명과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한 울산권 조직폭력배 등 총 5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4조(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주요 가담자 1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홀덤펍을 가장한 불법 도박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국 조직폭력배들이 연대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해당 도박사이트 총판 및 도박에 참여한 전국 27개파 조직폭력배 등 36명도 추가 검거했다.


이번에 검거된 신흥 조직폭력배들은 울산지역 번화가 일대에서 굴신 인사를 하는 등 세력을 과시해 왔다.

또 조직 기강을 잡겠다며 다수 시민들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문신을 드러낸 채 후배 조직원들을 줄 세워 놓고 수차례 폭행하는 등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협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수사는 조직원 일부가 내분으로 겪다가 울산의 한 유흥주점에서 상위 서열 조직원을 폭행하는 이른바 하극상으로 집단 난동을 부렸다는 첩보가 지난해 4월 경찰에 입수되면서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 등은 2022년 4월 울산 한 도로에서 선배 조폭 B씨 승용차를 발견하고 유리창을 파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B씨가 화가 나 A씨 등을 한 노래방으로 부르자, 해당 노래방으로 들어가 또래 조폭들과 함께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A씨 등은 기존 선배들이 '집합'을 자주 시키고 괴롭히면서 이윤 배분은 잘해주지 않자 이런 '하극상'을 벌이면서 독자 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30대을 주축으로 10대 후반까지 가담했으며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큰 소리를 내며 90도로 인사하고 문신을 드러낸 채 일렬로 서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김명수 팀장이 21일 브리핑을 통해 신흥 조직폭력배 검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김명수 팀장이 21일 브리핑을 통해 신흥 조직폭력배 검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길에서 단순히 어깨를 부딪친 시민 3명을 집단폭행한 일도 있다.

울산경찰청 조직범죄수사팀 관계자는 "맨 처음 조직 원간 불화로 인한 상호 집단폭행 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폭넓은 수사와 면밀한 증거수집을 통해 이들이 조직원간 단순 폭행을 넘어 기존 조직과 별개로 신규 폭력조직을 결성하고 시민폭행·불법 도박장 운영 등 각종 범죄행위에 가담한 전모를 밝혀냈다"라고 말했다.


울산경찰청은 조직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조직폭력배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전국 조직폭력배가 연대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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