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홈쇼핑, KT스카이라이프에 정면 반박 "적자 채널에 송출수수료 인하 요구가 과도?"

뉴시스

입력 2023.11.21 16:18

수정 2023.11.21 16:18

현대홈쇼핑 3Q 영업익 68% 급감에 KT스카이라이프 채널 적자인데 현대홈 "영업익 흑자인 KT스카이라이프, 3~4% 인하 폭만 강요" 주장
[서울=뉴시스]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서 채널 송출을 중단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서 채널 송출을 중단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송출수수료 인하 폭'을 두고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홈쇼핑이 송출수수료 인하 요구 배경을 밝히며 KT스카이라이프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21일 "KT스카이라이프가 3~4% 인하 폭만 강요하고 있다"면서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60% 넘게 급감했고 스카이라이프 채널은 적자 전환하는 등 영업 환경을 고려하면 이런 인하 폭은 합리적 수준을 벗어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은 프로그램 송출 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현 채널 번호(6번) 뒷자리 이동, 송출수수료 등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현대홈쇼핑이 송출 중단(블랙아웃)까지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KT스카이라이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요청한 상태다.

현대홈쇼핑은 채널 번호 변경을 희망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입점한 6번의 송출수수료는 현대홈쇼핑이 변경을 요구한 20번대 채널보다 3배 이상 비싸 '황금 채널'로 불린다.


다만 현대홈쇼핑은 현 채널 번호 6번을 유지해야 한다면 경쟁 입찰, 다년 계약 등을 통해 적정 수준 송출수수료를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KT스카이라이프는 6번 송출수수료가 비싼 만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홈쇼핑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해당 채널에 입점할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 내 현대홈쇼핑 입점 채널(6번) 매출은 2021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다 결국 올해 적자 전환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경영 환경 변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 대해 서로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협의안을 제시해도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수용 불가 입장만 고수하며 작년과 유사한 3~4% 이내의 인하 폭만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홈쇼핑의 KT스카이라이프 매출액 대비 송출료 비중은 26.9%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이 입점해 있는 전체 케이블TV 채널들의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료 비율 평균 17.8%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 같은 손익구조로 KT스카이라이프 6번 채널 영업적자 규모는 매달 1억원 수준이다.

반면 KT스카이라이프 매출 중 송출료 비중 35.5%는 IPTV 3사인 KT(28.3%), SK(31.7%), LG(31.4%) 비중을 상회한다.

올해 홈쇼핑업계(CJ·GS·롯데·현대 등 톱4 기준)가 송출료 비용 부담 등으로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46.7% 급감하는 사이, KT스카이라이프는 3.3%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실적 감소폭에 비례해서 송출료를 인하해달라는 게 아니라 경기 불황과 경영 환경 변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 대해 서로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협의안을 제시했지만 진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KT스카이라이프에 주장에 대해서도 현대홈쇼핑 측은 "정부 가이드라인은 기본 협상기간을 5개월로 정하고 있고 추가 협상기간(3개월)은 선택 사항"이라며 “이에 현대홈쇼핑은 기본 협상기간 5개월(3월 15일~8월 15일)간 성실하게 협의에 임한 뒤 송출 중단 의사를 전달했고, KT스카이라이프 측이 대안도 없이 추가 협상기간만 요구하는 건 명분 없는 시간끌기일 뿐"이라고 맞섰다.


이어 "KT스카이라이프가 요구한 모바일 매출 데이터를 포함해 송출수수료 협상 가이드라인이 송출료 산정 근거로 정한 방송매출 정보 역시 지난 7월 18일 공식 공문을 통해 이미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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