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군공항 변수' 함평서 전남도민과의 대화…이 군수 "도와 협의 추진"

뉴시스

입력 2023.11.21 16:19

수정 2023.11.22 05:50

이상익 함평군수 "군민 갈등 유발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 안해" 김영록 지사 "함평 군공항 유치 지역발전 실익 없어" 반대 입장 분명
[함평=뉴시스] 이창우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1일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함평군 도민과의 대화'에서 즉문즉답을 하며 이상익 함평군수와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3.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함평=뉴시스] 이창우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1일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함평군 도민과의 대화'에서 즉문즉답을 하며 이상익 함평군수와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3.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이상익 함평군수가 '광주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신청의 분수령이 될 12월로 잠정 예정된 '광주 군공항 함평 유치 군민 찬반 여론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 군민 갈등을 유발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군수는 21일 함평군에서 열린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평)도민과의 대화'에서 손불면 주민 장혁훈씨가 질문한 12월 광주 군공항 유치의향서 제출 (여론 조사)추진 여부에 대해 질문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 군수는 "(군수는) 군민의 대표로 군민을 생각할수 밖에 없고 군공항 유치 현안은 군수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여론조사를 할 것인지 말 것 인지는 군민 뜻도 묻고 전남도(김 지사)와도 충분히 의논해서 하겠다"고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의 인터뷰 기사는 오보라며 지금까지 군민을 제외한 채 어떤 언론과도 군공항 유치 현안에 대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군수는 "찬성과 반대는 군민들의 자유 선택이지만 최종 목표는 군민 여론을 하나로 모아서 화합하는 길을 모색하겠다"며 "각종 추측성 보도는 의미가 없고, 군민을 위해서 결정하고 전남도와 광주시와도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추진 방향을 거듭 밝혔다.

이 군수는 광주시와도 협의를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군수 혼자 독선적으로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본다"며 "모든 관련 기관과 협의를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 답변에 이어 김 지사도 함평군에서 찬·반 양론이 갈린 광주 군공항 유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함평군민의 뜨거운 관심사인 군공항 유치 문제에 대해 김 지사는 "인구 3만명 붕괴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감에서 지역발전의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생각돼 안타깝게 여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함평군의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한 결과 목포와 광주의 중간이라는 유리한 위치 조건을 살려 1조8000억원 규모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다"고 했다.

지난 9월5일 김 지사가 이 군수와 도청에 발표한 함평 발전 종합 대책은 도가 전남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맞춤형 지역발전 청사진이다.

김 지사는 함평의 군공항 유치 추진 움직임에 대해선 실익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간공항은 무안으로 보내고 함평이 군공항만 유치한다면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수 없다는 분석에서다.

김 지사는 "많은 전략적 분석 결과 민간공항이 함께 와야 사회간접자본(SOC) 유치 등 시너지가 나는데 함평이 군공항만 고려한다는 측면에서 이득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는 전남 서남권의 전체적인 발전을 고민한 끝에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보내야 한다"고 결론 냈고 "이를 담화문으로 발표하면서 큰절까지 올린 것은 이같은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군공항 유치를 통해 얻는 이익보다 함평 발전에 더 도움이 될 첨단 전략산업을 추가로 유치하도록 노력하고, 지방산단을 만드는데 함평의 여건이 좋은 만큼 충분히 실현가능하다"며 "이런 식으로 함평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광주시가 전략적으로 함평군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김 지사는 "함평에서 군공항 유치를 추진하는 분들도 이게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광주시가 함평하고는 대화하고 무안하고는 대화하지 않는 것은 전남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함평을 전략적인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지정 시 관계법령에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의토록 돼 있는데 이는 함평군도 광역단체인 전남도 모두 해당하고, 광역단체의 권한이 더 크게 고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남도가 예비 후보지 지정을 할 때 더 큰 권한을 가지고 함평의 예비후보 지정을 반대하면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함평군의 전향적인 방향 선회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어제(20일) 무안군에 광주시와의 군공항·민간공항 통합이전 협의를 위한 3자 협의체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선 김 산 무안군수가 협의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목포권과 서남권 발전은 어렵다는 점에서 무안군수와 잘 협의해서 이 문제를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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