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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RL 통해 글로벌 신뢰 제고…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방안 될 것" [한국형 XBRL 시대 본격 개막 <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1 18:26

수정 2023.11.21 18:58

이병래 한국 XBRL본부 사무총장·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본문에서 주석까지 확대해
기업 회계 투명성 높이는 효과
투자 결정에도 명확한 도움
한국 XBRL본부 이병래 사무총장은 2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XBRL 확대가 공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도 제고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XBRL본부 이병래 사무총장은 2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XBRL 확대가 공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도 제고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시정보의 대중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기업 투명성 제고."

한국XBRL본부 이병래 사무총장(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은 XBRL의 확대를 통해 구축할 수 있는 것들을 이같이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XBRL은 기업 재무정보 등의 생성·유통·활용 등을 위해 고안된 기업보고용 국제표준전산언어"라며 "공시 즉시 자동·신속하게 활용이 용이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시 플랫폼의 확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XBRL본부는 2007년 XBRL 개발·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금융감독원의 XBRL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등 제도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구체적으로는 IFRS 택사노미의 한국화 및 금융감독원의 DART 택사노미 유지보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택사노미 개발 지원, XBRL 데이터 품질 인증, XBRL 교육 업무도 수행한다.


이 총장은 "XBRL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공인회계사회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XBRL본부는 우선적으로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법인 및 상장법인의 기업공시·회계실무자 및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XBRL 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실무교육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올해 3·4분기 보고서 제출 기업을 대상으로 XBRL 표준데이터 (계정과목) 및 재무제표 작성에 대한 질의에 대응했다.

그는 XBRL 공시의 전면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총장은 "이러한 XBRL공시가 인터넷에 무상 공개돼 정보의 비대칭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공시는 영어로 변환돼 외국인들에게도 투명한 정보공개를 한다"고 전했다.

특히 XBRL이 본문에서 주석까지 확대된다는 점은 공시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존의 국내 공시제도의 경우 기존에는 필요한 데이터를 일일이 찾아 기록하고 비교했어야 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수도 잦았다"고 짚었다. 그러나 "XBRL은 전산언어로 기계로 읽히기 때문에 수작업과 달리 수집 및 비교에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감시의 눈도 더 강화될 것으로 봤다. 이 총장은 "금감원이 회계감리를 할 때 모든 기업을 다 목표로 삼아 수기로 처리하기 한계가 있었으나 XBRL을 통해 데이터로 일률화가 가능해진다"면서 "이상기업들의 징후를 더 빠르게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분식회계 및 회계처리, 회계감독을 위한 상시 모니터링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XBRL은 공시가 되는 동시에 DB(데이터베이스)화되기 때문에 모든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 자정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소송, 특수관계자 거래, 우발상황 충당부채 등은 기존 주석에 기재돼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이 보고가 되고, DB화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투자 결정에 좀 더 명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량한 기업들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령 블룸버그 단말기에서 애플 데이터를 볼 수 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볼 수 없다"면서 "XBRL이 확대되면 블룸버그 단말기의 표준화 툴에 맞춰 삼성전자의 재무제표가 영문으로 공개가 된다"고 전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활발하게 투자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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