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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아시아 최초 '다우닝가' 이름…한영관계 새로 표명"

뉴스1

입력 2023.11.21 21:16

수정 2023.11.21 21:1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런던·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2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채택될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두고 양국 관계가 새 단계로 도약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런던 현지 브리핑에서 "한영 다우닝가 합의는 아시아 국가와 최초로 '다우닝가' 이름을 붙여서 영국 총리 관저가 공식적, 상징적으로 한영 관계를 새로 표명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국도 과거에 런던이라는 이름을 붙인 외교 합의가 많았다"며 "'다우닝가 선언'이라고 하는 합의가 1990년대 초 아일랜드와의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는 데 딱 한 번 사용된 적이 있다"고 했다.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이름을 붙인 국가 간 문서가 매우 드문 점을 고려할 때 다우닝가 합의는 영국이 한국을 각별한 협력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고위 관계자는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한영 관계가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Broad and Creative Partnership)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Global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는 점도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글로벌 전략적'이라는 말을 넣게 된 것은 유럽 대표 주자인 영국이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중심 국가인 한국과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우닝가 합의가 그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함축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몇 달에 걸쳐 심사숙고해서 내용이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공동선언'과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 선언'을 통해 대북 확장 억지력을 구축한 것처럼 다우닝가 합의도 외교·안보의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다우닝가 합의는) 정치적 문서이며 정상께서 내일 함께 서명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기본원칙과 방향이 담겨 있고 북한, 우크라이나 그리고 아태 지역 해양 협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런 문제를 다 포함한 주요 정치, 안보 이슈에 대한 입장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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