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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2일 정상 운행…노사 협상 극적 타결(종합)

뉴스1

입력 2023.11.21 23:04

수정 2023.11.22 00:07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양대 노조위원장이 21일 노사합의서를 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양대 노조위원장이 21일 노사합의서를 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정연주 기자 = 서울 지하철 노사가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1일 극적으로 임금·단체 협상을 타결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성동구 공사 본사에서 4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교섭에는 제1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제2노조인 한국노총 공공연맹소속 통합노조가 참석했다.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던 협상은 약 5시간25분 만인 이날 오후 9시25분쯤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22일로 예고된 2차 총파업 계획은 철회됐고 지하철은 정상 운행한다.


명순필 제1노조 위원장은 협상 뒤 "노사 간 시민 안전에 대한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데 의견이 접근돼 합의에 도달했다"며 "신규채용 규모 등을 두고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양섭 제2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 최대 쟁점이었던 경영합리화는 노사 간 논의를 전제로 지속적으로 대화하기로 했다"며 "공사와 양 노조는 안전 공백 없이 시민이 편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 쟁점이었던 신규 인력 채용의 경우 이날 협상 타결 뒤에도 노사간 이견이 이어졌다.

타결 직후 제1노조 관계자는 "올해 660명을 신규채용한 뒤 노사 간 협의를 계속해 내년 상반기 안전 공백을 최대한 메꾼다는 데 대승적으로 합의했다"며 "노사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면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10시50분쯤 발송한 문자메시지에서도 제1노조는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660명을 신규채용한 후 노사간 협의를 지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이에 대해 "노측의 의견일 뿐 구체적 채용 규모는 물론 채용 기조 자체도 확정되지 않아 앞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합의문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사는 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안에 구체적으로 △안전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인력 충원을 노사가 협의해 추진 △경영 합리화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인식을 함께 하며 지속적으로 대화 △통상임금 항목 확대에 소요되는 인건비를 노사 공동으로 서울시에 지원 건의 △근로시간 면제 등 조합 활동에 관해 합리적 운영방안 협의 △직원 근무환경 개선과 지하 공간 작업자의 건강 보호를 위한 라돈 저감 등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무상 과실에 의한 정직 기간 중에는 임금 지급 △직위해제 기간 중에는 기본급의 80%만 지급하되 금품, 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채용비리, 성범죄, 음주운전은 기본급의 50%만 지급 △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퇴직할 경우 퇴직월에 15일 이상 근무한 경우에만 보수 전액을 지급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간 이번 협의의 쟁점으로 '인력감축'이 꼽혀왔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측의 입장을 일부 수용해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기존 388명에서 660명으로 늘리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노조는 공사측의 채용 계획에 올해 정년퇴직 인력 276명에 대한 충원이 빠져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1노조는 별내선 운영 인력 360명, 신당역 살인사건 이후 1역사 2인 근로를 위한 필요 인력 232명 등 최소 868명을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은 이날 해당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인력 공백 방지'에는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사와 노조 연합교섭단은 지난 7월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4번의 본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8일 마지막 본교섭에서 '인력감축'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결렬됐고, 제1노조는 9~10일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간 의견이 엇갈리며 제2노조는 경고파업에 불참했다.

제1노조가 22일을 전면 파업일로 예고한 가운데 이날 공사와 연합교섭단 간 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 진행됐다.
마지막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22일 총파업은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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