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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의회서 영어 연설한 尹 "英과 함께 北 위협에 대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2 02:50

수정 2023.11.22 02:50

영국 의회서 연설 가진 윤 대통령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 처음 참여"
"평화는 혼자 못 지켜, 한영 연대로 수호"
대통령실 "한영, 피로 맺어진 혈맹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 영국 의회에서 연설 (런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11.22 kane@yna.co.kr (끝)
윤석열 대통령, 영국 의회에서 연설 (런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11.22 kane@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국과 함께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처하면서, 가상화폐 탈취, 기술 해킹 등 국제사회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공조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면서 "올해 봄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금융, 유통, 서비스, 생명공학 등에 걸쳐 활발히 이뤄져 왔다"며 "2021년 한영 FTA가 발효된 이후 더욱 활성화되었는데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있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 핵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 국제사회가 분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과 영국의 긴밀한 연대를 촉구한 윤 대통령은 "평화는 혼자 지켜낼 수 없다.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은 영국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우리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에서 '과거' 분야로 1883년 영국과 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어려운 한국을 보살핀 영국인들에 감사를 표한 윤 대통령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여 명의 군대를 한국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했다.

'현재' 모습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이뤄지는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채택될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로 양국이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 것을 축하했다.

'미래'에 대한 제언으로 윤 대통령은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언급을 인용,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한영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영어 연설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대한민국과 영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서 함께 열어갈 미래를 구체적으로 담아냈다"며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영국이 피로 맺어진 혈맹의 관계임을 재확인하고, 미래 한영관계의 지향점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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