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소아청소년 60%가 근시..드림렌즈로 진행 늦추세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2 09:18

수정 2023.11.22 09:18

노원을지대학원 안과 정은혜 교수가 세극등현미경 검사로 눈 검진을 하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제공
노원을지대학원 안과 정은혜 교수가 세극등현미경 검사로 눈 검진을 하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드림렌즈', 'OK렌즈'로 알려진 각막굴절교정렌즈는 착용하고 자면 근시가 일시적으로 개선되면서 시력이 향상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렌즈를 사용하는 동안 각막 가운데를 평평하게 눌러주면서 근시를 일시적으로 개선 시켜주며 렌즈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원래 근시 도수 상태로 돌아간다.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는 "드림렌즈는 안경을 착용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고 근시가 빨리 진행하고 있는 성장기 아이에게 유용하다"며 "근시가 나빠지는 것, 즉 진행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22일 말했다.

그는 “근시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중 60% 이상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며 "특히 코로나 시대 이후 근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해 그만큼 근시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근시 교정에 대한 관심도 높고 OK렌즈가 최근 보편화돼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근시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 만 6세경 시작해서 성장이 끝나는 시기까지 진행된다. 만약 영유아 검진에서 정상이었는데 학교에서 시력 검진 후 안과 진료를 권유받았거나 아이가 TV를 가까이서 보려는 경우, 학교나 학원의 칠판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면 근시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아이들 키가 급성장하는 시점에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키가 크면서 눈 길이도 함께 성장하며 근시가 좀 더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드림렌즈는 초등학생 전후로 시작해서 중학교 1~2학년까지 착용한다. 현실적으로는 렌즈를 6시간 이상 착용해줘야 하는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수면 시간이 짧아지다 보니 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고, 만 15세 이후부터는 근시 진행 속도도 늦어지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근시를 가진 소아청소년이 증가한데다 최근에는 근시가 시작되는 나이가 점점 빨라지면서 고도 근시가 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고도 근시는 녹내장이나 맥락막신생혈관, 망막방리 등 다양한 망막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근시 진행이 빠르게 진행되는 소아 청소년의 경우, 근시 진행을 늦추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시 진행 억제 방법은 드림렌즈 이외에도 아트로핀 안약 점안, 일회용 이중초점 소프트렌즈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 치료법들은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무조건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고 편차가 있다.
아이의 나이, 현재 근시 및 난시 정도, 유전적 요소, 근시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서 소아 안과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드림렌즈 착용시 각막의 상처 및 염증 등 단점도 있다.


정 교수는 “렌즈를 착용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역시 감염"이라며 "항상 깨끗하게 렌즈를 사용해야 하며, 통증, 눈물흘림, 시력저하,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이물감이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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