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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럽맨' 김강민 한화행…SSG 당혹 "지명될 줄 몰랐다"

뉴시스

입력 2023.11.22 16:47

수정 2023.11.22 18:06

KBO 2차 드래프트 통해 한화 지명 받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2사 3루 상황 SSG 김강민이 우익수로 출전해 양의지의 외야 플라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3.06.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2사 3루 상황 SSG 김강민이 우익수로 출전해 양의지의 외야 플라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3.06.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3년째 '원 클럽맨'으로 뛰던 김강민(41)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자 SSG 랜더스도 당황한 기색이다.

2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을 지목했다.

200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강민은 23년째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00년대 중반 SK 왕조 시절 주전 중견수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5번(2007년·2008년·2010년·2018년·2022년)이나 손에 넣었다.



SSG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5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베테랑의 건재를 과시했다.

2020년 입단한 최지훈이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으면서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 대수비, 대타 요원으로 뛰는 날이 늘어났다.

지난해 정규시즌에 84경기에서 타율 0.303에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던 김강민은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가 더욱 줄었고, 타율도 0.226에 머물렀다.

내년이면 만 42세가 되는 김강민도 조금씩 은퇴를 고민하는 상황이었고, 구단도 의사를 묻고 있었다. 유망주를 일단 지켜야하는 SSG 입장에서 보호 선수 35명에 김강민을 포함하기는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했다. SSG로선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김성용 SSG 단장은 "김강민이 은퇴를 할 것인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원 클럽맨인 만큼 코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며 "전략적으로 유망주 위주로 보호 선수 명단을 짰는데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선수를 명단에 포함할 수는 없지 않나. 지명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SSG가 유망주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면서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최주환 뿐 아니라 잠수함 투수 박종훈도 빠졌다. 박종훈은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SSG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강민, 최주환, 투수 조성훈, 내야수 최항을 떠나보내고 포수 자원만 2명을 데려왔다.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박대온과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신범수다.

SSG는 "박대온은 풍부한 1군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이 뛰어나고 준수한 블로킹, 2루 송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아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신범수도 내년 시즌 백업 포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경험을 쌓으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원, 이흥련 등 기존 포수 자원이 있는 상황이다. SSG 소속으로 뛰다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민식도 있다.

SSG는 일단 김민식과 본격적인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단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이 꽉 찬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 전에는 FA와 관련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식 에이전트 측에 구단의 상황을 설명했고,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곧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재원, 이흥련과 관련해서는 "향후 거취와 관련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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