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죽음과 싸워낸 전리품 같은 지혜를 전달해 주었던 이 책은 내 삶에 죽음이 이토록 친밀하게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2023 용인특례시 전국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채윤씨(일반부)가 김지수 작가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제출한 감상문의 한 구절이다.
용인특례시는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개최한 ‘2023년 제30회 용인시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박씨를 비롯한 31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박씨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이토록 친밀한 죽음, 당신의 마지막 수업’이란 제목의 감상문을 제출했다. 책의 저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지적 대화를 나눌 만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진지한 태도를 뛰어난 문장력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임다율·이지원(초등학생), 박소연(청소년), 김기완‧이재준‧이진목(일반)이 받았다. 우수상엔 오시윤(초등학생) 등 10명, 장려상엔 14명이 선정됐다.
지난 8월7일부터 9월18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718편의 독서감상문이 접수됐다.
대상엔 상금 100만원과 시장상, 최우수상엔 상금 50만원씩을 수여했다. 우수상(30만원)과 장려상(10만원)을 포함한 상금은 총 840만원이다.
시는 이와는 별개로 용인시민의 독서 캠페인인 ‘독서마라톤 대회’ 우수 완주자 21명(팀)도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 7회를 맞는 독서마라톤 대회는 참가자 스스로 정한 독서 목표를 거리로 환산해 마라톤을 하듯 읽어내며 감상평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는 읽은 책 1페이지를 2m로 환산해 5km의 걷기코스, 10km의 단축코스, 21.1km의 하프 코스, 42.195km의 풀코스로 진행됐다.
시는 대회에 참가해 목표 거리를 완주한 1452명 중 부문별 서평 수가 가장 많은 우수완주자 21명(팀)을 선정했다.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자는 초등부문에 이수현‧전소연‧강이현, 청소년부문에 박정민, 일반부문에 박호언, 가족부문에 권선혜 가족이다.
수상자를 포함한 모든 완주자에겐 용인특례시장 직인이 찍힌 완주인증서를 발급하고 완주 기념배지를 수여한다. 12월 1일부터 1년 동안 공공도서관 도서대출 권수를 7권에서 14권으로, 대출기간은 14일에서 30일로 늘려준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22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독서감상문대회 수상자와 독서마라톤 우수 참가자들에게 시상하고 격려했다.
이 시장은 “좋은 책을 읽는다는 건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가진 작가와의 대화이자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읽고 싶은 책을 확충하고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등 독서문화를 증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