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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준법과 신뢰위원회..전사 지원"..첫 회동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3 14:33

수정 2023.11.23 14:33

김범수 "준신위 독립적 운영 존중"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사진 왼쪽)이 23일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카카오의 쇄신을 위한 준법 경영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사진 왼쪽)이 23일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카카오의 쇄신을 위한 준법 경영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카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및 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상견례를 마쳤다. 이 자리에는 카카오 창업자이자 경영쇄신위원장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참석해 눈길을 끈다.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한 김 센터장이 회사의 준법 및 윤리경영 체계 마련에도 적극 힘쓰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소영 전 대법관(위원장)을 비롯해 7인의 위원들로 구성된 준신위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지난 3일 출범한 준신위는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맡는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친 후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위원회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첫 회의 현장에는 김 센터장과 김 위원장을 포함해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소장(프리챌 공동창업자)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은행법학회장)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전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전 편집국장)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등 위원이 참석해 향후 일정 및 운영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 관계사들이 준법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해당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준신위의 목표”라며 "연말까지 준신위가 선정한 아젠다에 대해 논의를 착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속도를 중요시하며 빠른 성장을 추구해 왔으나 그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게 미흡했던 것 같아 아쉽다”며 “지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준신위 구성을 결정하게 됐고 흔쾌히 수락해주신 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준신위의 독립적 운영을 존중하며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테니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센터장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 등 카카오 공동체가 맞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월 30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며 쇄신 의지를 보이고 있다. 2차 공동체 경영회의 이후 준법 및 윤리 경영 체계를 만들기 위한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모빌리티 독과점 이슈도 집중적으로 챙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카카오 택시의 독과점 이슈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등 카카오모빌리티 사업에 빠른 쇄신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관련 업계와 소통 및 협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13일 택시 4단체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가맹택시(카카오T 블루) 수수료 체계 단순화, 가맹택시 실질 수수료 수준 인하 및 조정, '수락율' 기반의 배차 시스템에서 공정배차를 위한 새로운 기준 마련 등에 관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오는 30일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단체와 두 번째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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