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피할 수 있나
[파이낸셜뉴스] 세계 8위이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두고 하림그룹, 동원그룹이 맞붙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하림그룹-JKL파트너스, 동원그룹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다. 이날 종가는 1만6330원으로 시가총액은 11조2520억원에 이른다.
산은이 HMM의 매각가격을 최소한 지분가치 이상으로 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만큼 단순 계산으로도 6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B업계는 "심각한 수준의 '버블'이 끼어있다"고 지적한다. HMM의 시가총액은 한때 6조원대까지 주저앉았지만 11조원대까지 올랐다. 지난 10일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지난달 HMM 전환사채(CB)의 전환권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며 새로 발행된 주식 2억주가 상장된 후 행보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버블'이 낀 가격으론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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