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R&D 투자 비중 높고
최다 글로벌 특허에서 높은 평가
최다 글로벌 특허에서 높은 평가
23일 미국 외환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혁신점수 10점 만점 중 9.25점을 획득해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9.03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혁신기업 자리를 차지한 건 다수의 기술 특허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등록한 글로벌 특허 수는 8513건로, 두 번째로 많은 IBM(4743건)을 크게 웃돌았다. 9.25점을 받아 전체 2위에 오른 애플은 2313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맞수인 두 회사는 기술 투자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로는 애플이 앞선다. 지난해 애플은 연구개발(R&D)에 293억6900만달러를 지출했고, 삼성전자는 201억3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애플은 지난 2018~2022년 5년간 R&D 투자 비용이 84%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20% 증가했다.
총 매출 대비 R&D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매출 2050억달러 가운데 9.8%를 R&D 투자에 지출했지만, 애플은 3830억달러 중 7.6%를 썼다. R&D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아마존은 지난해 총 817억2400만달러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전체 3위는 IBM(8.33점)이 기록했다. 4~5위는 존슨 앤 존슨(8.23점), 토요타(8.22점)가 차지했다. 아마존(8.12점)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동 6위였고, 소니(8.07점), 인텔(7.85점), RTX 코퍼레이션(7.58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 차입, ASML 지분 매각을 통한 4조원 이상 현금 확보 등 투자 '실탄'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글로벌 2500개 기업에 포함된 41개 한국 기업의 전체 R&D 투자 중 삼성전자 비중은 49.1%에 달한다. 올해 3·4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0.9%로 사상 첫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글로벌 특허 수는 총 23만9605건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실적 등락과 상관 없이 매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훨씬 안 좋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연간 R&D 투자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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