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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RL을 기회 삼아 수익원 늘린다" 전담팀 꾸리고 툴 무상 제공 '고객 모시기' [한국형 XBRL 시대 본격 개막(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3 18:38

수정 2023.11.23 18:38

'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XBRL 4대 회계법인, 서비스 경쟁 본격화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공시를 전산언어화한 XBRL의 단계적 확대는 기업, 회계업계에서 새로운 생태계 변화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XBRL은 데이터 작성단계에서 재무제표 전체, 개별계정과목 및 수치에 대해 표준화된 식별코드(바코드 Tag)가 부여된다. 즉 공시가 국가·언어·기업이 하나의 '폼(form)'에 맞춰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공시가 일률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해 통계화가 가능해지면서 회계투명성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XBRL은 여전히 복잡해 기업들로서는 입력하는 것에서부터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 빅4 회계법인도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협력해 각 XBRL 전담팀 혹은 본부를 조직하고, 툴을 개발해 기업에 제공하는 등 XBRL 안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서비스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삼일, XBRL센터 신설+툴 무상 제공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초 XBRL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30여명의 인력을 구성해 XBRL센터를 신설했다. 기존의 비금융업 표준 택소노미(Taxonomy 분류체계) 설계 업무 및 금융업의 SEC XBRL 업무 수행인력으로 포함했다.

삼일은 무엇보다 2020년 비금융업의 XBRL표준 택소노미를 제정하는 작업을 금융감독원과 수행한 경험치를 토대로 전문성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경험치가 토대가 돼 삼일회계법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XBRL을 제출해야 하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기업에 대한 자문 서비스도 수행하고 있다.

또 삼일 XBRL센터는 디지털 전문팀과 협업해 XBRL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스마트 XBRL 툴을 적용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해당 툴 사용으로 인해 업무 효율이 30% 이상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자체적인 XBRL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일은 재무제표에 대한 강력한 검증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 리뷰어(Smart Reviewer)라는 양식 툴을 용역 수행하는 기간 무상으로 기업에 제공한다. 현재 해당 툴은 로컬 회계법인 및 다수의 일반기업에서 구매, 사용하고 있다. 삼일은 44개 회사에 대한 XBRL 자문 업무를 수행 중이다.

■삼정, XBRL TF 출범+매핑 툴 제공

삼정KPMG 역시 금융감독원의 XBRL 확대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8월 3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삼정KPMG XBRL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삼정은 처음 XBRL을 도입하는 기업의 경우 택소노미의 표준항목과 회사의 공시 항목을 매칭하고 구조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매핑 작업을 위한 툴 개발에 힘을 썼다. 그 결과 매핑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XBRL 매핑툴인 'XBRL 파인더(Finder)'를 개발했고. 이 툴을 통해 기업마다 매핑에 소요되는 시간을 20~3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삼정KPMG가 개발한 'XBRL 파인더'는 국문 및 영문으로 IFRS 및 DART의 표준항목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다. 간단한 동작으로 해당항목을 다른 산출물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삼정KPMG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사들의 SEC XBRL 재무제표 공시를 지원했다. 삼정KPMG XBRL TF 리더이자 전 한국회계학회 XBRL위원장인 한기원 전무는 "XBRL은 공시책임이 수반되는 업무로, 처음 XBRL로 주석을 확대해 공시해야 하는 상황은 많은 기업들에 어려움과 부담이 예상된다"면서 "XBRL 전문가로서 기업들의 문제점을 해결해 XBRL 제도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진, 선도적 국내 서비스 론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XBRL서비스는 XBRL과 관련된 모든 전문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IFRS에 부합하는 표준항목의 선정 및 기업의 택소노미 체계 구축, XBRL 규칙에 따른 구조화, 재무제표 항목 간의 검증(Validation), IFRS XBRL 재무제표 작성기 업무 지원, 교육지원 사업 등이다.

SEC는 2017년부터 상장된 외국 기업들 대상 XBRL 기반 재무제표 공시를 제도화했다. 딜로이트 안진이 국내 기업의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진행했다. 이후 미국 공시 관련된 리포팅 지원과 국내 택소노미 프로젝트를 계속하며 다량의 경험을 축적해왔다.

딜로이트 안진은 XBRL 재무정보 공시 및 활용 자문시장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보고, 지속적으로 인력을 육성해왔다.

XBRL 공시 자문 업무를 수행한 전문인력을 XBRL센터에 배치해 국제회계기준과 XBRL 작성규칙에 부합하는 XBRL재무공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의 XBRL 서비스는 XBRL센터를 통해 기업 고유의 공시내용과 XBRL 규칙에 부합하는 표준데이터화 사이의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데이터 품질관리와 함께 통합 관리되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분석팀과의 협업을 통해 XBRL 데이터를 기업이 정보이용자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되는 재무제표 서식과 XBRL 재무제표의 정합성 검토 솔루션을 통해 기업 공시의 완전성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영, 스마트 XBRL 서비스 전담팀

EY한영도 감사부문 내 회계·재무자문서비스본부에 스마트 XBRL 서비스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회계사 40여명과 재무프로세스 및 시스템 컨설턴트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XBRL 주석 데이터의 공시, 관련 프로세스 및 시스템 고도화, XBRL 공시를 위한 내부통제 설계 및 운영을 포함하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KT, 대우건설, HL만도, 농심 등이다.

EY한영은 SEC XBRL 리포팅 대상 국내기업의 용역 경험을 보유하고, IFRS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한국 공인회계사 중심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문인력이 매핑과 태깅(Tagging)을 직접 수행하고, 기말공시 완료 시까지 상시적으로 지원한다. EY한영은 상장회사협의회, 한국거래소와 함께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XBRL 도입과 내재화를 위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효율화를 위해 공시 데이터를 통합했다. EY한영은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해 신속하게 주석 데이터를 통합하고, 주석 데이터 간의 차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위한 재무시스템의 개선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디지털 기술 기반 솔루션 도입을 지원한다. EY한영은 주석공시 데이터의 효과적인 통제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XBRL 공시체계는 기업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컴플라이언스 항목이다.

따라서 기업은 XBRL 주석 데이터 공시는 효율적인 프로세스에 효과적인 내부통제를 설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EY한영은 효과적인 내부통제의 설계와 운영을 지원해 기업의 공시 투명성 증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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