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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휴전 앞두고 가자지구 교전 치열, 최소 2개월은 더 싸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4 10:20

수정 2023.11.24 11:00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해군 지휘관 사망, 난민촌 공습으로 27명 숨져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서 로켓 공격
이스라엘 "4일 휴전 이후 최소 2개월 동안 전투 재개"
인질 석방은 24일 예정대로 진행...13명 석방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전차 인근에 구급차들이 모여 있다.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전차 인근에 구급차들이 모여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을 하루 앞두고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짧은 휴전 이후 최소 2개월은 전투가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휴전 앞서 계속 교전, 최소 2개월은 더 싸울 듯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이하 현지시간) SNS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에서 하마스 해군 지휘관 아부 잘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그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해군 고위 요원이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수차례 테러 공격에 연루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하마스가 과거 잠수부로 테러 공격을 감행하긴 했지만 지금은 따로 해군이나 함정을 운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가자시티 북쪽 자발리아 지역의 난민촌 외곽에서 무장 병력과 교전을 벌였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자발리아 난민촌 내 유엔 학교를 공습하여 최소 27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 북부에서도 교전이 이어졌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23일 이스라엘 북부의 군 기지를 향해 48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같은날 이스라엘 북부 슈툴라 인근에서 이스라엘 전차를 향해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의 해군 특공대를 방문해 "테러단체 하마스와 짧은 일시 휴전이 끝나면, 이스라엘군은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전쟁 목표인 '하마스 제거'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하마스에게 납치당한 인질들의 사진을 모아 들고 있다.EPA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하마스에게 납치당한 인질들의 사진을 모아 들고 있다.EPA 연합뉴스

첫 인질 석방은 24일 오후...13명 풀려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교전에도 불구하고 일단 약속대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석방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는 23일 발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부터 4일 동안 휴전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풀려나는 민간인 명단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다"며 휴전 첫날에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이 풀려난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24일 오후 4시에 가자지구와 접한 이집트를 통해 인질을 석방할 예정이며 같은 가족일 경우 함께 석방한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239명의 인질을 납치했다고 알려졌고 이달 22일 합의를 통해 4일 휴전기간에 걸쳐 50명의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여성 및 아동 150명을 풀어줄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24일 우선 39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가 이번에 석방하는 50명 가운데 3명은 미국인이다. 3명 중에는 3세 여아도 포함되어 있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23일 보도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인질 석방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지난 14일 네타냐후와 통화에서 석방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바이든은 23일 1차 인질 석방에 3세 여아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잘 되길 바란다"며 손가락을 꼬아 행운을 기원했다.


한편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23일 보도에서 하마스가 억류한 태국인 인질 23명을 조건 없이 석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석방은 이스라엘과 합의한 휴전 및 인질 협상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남부 집단 농장(키부츠)에는 지난달 7일 습격 전까지 약 3만명의 태국인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고 하마스의 습격 때문에 약 32명이 사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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