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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만원 돈뭉치' 놓고 사라진 기부천사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5 08:00

수정 2023.11.25 08:00

전북 고창군에 70대 할머니가 익명으로 기부한 신문으로 쌓여있던 1800만원 돈뭉치. 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에 70대 할머니가 익명으로 기부한 신문으로 쌓여있던 1800만원 돈뭉치. 고창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에서 익명으로 1800만원을 기부하고 사라진 노인이 귀감을 사고 있다.

25일 고창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익명의 기부자가 이웃돕기성금으로 현금 1800만원을 기탁하고 사라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수수한 차림의 7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고창군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좋은 곳에 사용해달라며 1800만원을 기탁했다.

할머니는 “과거 동생이 투병하던 시기에 고창군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

할머니는 담당 공무원의 간곡한 요청에도 고창 상하면에 거주한다고만 언급하고 발길을 돌렸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기탁하신 성금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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