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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최후의 보루’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Ⅱ’ 국내기술로 개발[밀리터리월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06:00

수정 2023.11.27 06:00

초음속 해면근접비행 미사일과 고속정 침투까지 무력화 개발
호위함·차기 구축함 탑재 예정, 지상용 확장과 수출 시드 기대
[파이낸셜뉴스]
LIG넥스원 CIWS-II. 사진=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 CIWS-II. 사진=LIG넥스원 제공
해군 함정 최후 방어 수단인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Close-In Weapon Systerm)는 대함 유도탄, 고속침투정, 테러 목적 수상함 등의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최종단계까지 방어하고 동시에 다양한 탄종의 기관포로 미사일을 요격해 함정을 보호하는 무기체계다.

CIWS는 적 미사일이 함정에 탑재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과 함포의 방어막을 뚫으면 최후 방어에 나서 '함정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우리 해군은 약 25년 전부터 △미국 레이시온사의 단거리 회전형 유도미사일 램(RAM)과 △20㎜ 기관포 팰렁스(Phalanx), △네덜란드 탈레스의 30㎜ 골키퍼(Goalkeeper) 등 세 종류의 CIWS를 도입해 운용해 왔다.

하지만 기존 CIWS체계는 무기체계 기술발전에 따른 고도화·다양화된 적 위협에 대응하기엔 한계에 직면했다는 성능 개선 요구와 높은 비용 부담 등으로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과거엔 CIWS가 아음속 수준의 미사일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던 반면, 근래에 개발된 순항미사일의 경우 마하2 이상으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CIWS-Ⅱ 개발 사업은 한국형 전투기(KF-21)사업을 통해 확보한 능동 전자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을 적용하고, 국내외 업체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적의 초음속 또는 해면근접비행(Sea skimming) 미사일과 고속정 침투까지 무력화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개발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2021년 8월 최종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LIG넥스원은 이미 네덜란드 탈레스가 골키퍼의 추가적인 생산을 중단한 상태에서 제휴를 맺고 우리 해군을 포함한 다른 나라 해군들에게 판매한 골키퍼의 유지 및 개량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LIG넥스원은 이 같은 창정비 사업을 통해 확보한 핵심 기술력과 전문인력, 정비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CIWS-Ⅱ 체계개발에 필요한 사격통제 SW개발, 다양한 센서와 무장을 지휘통제하는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를 독자개발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약 3500억원을 투입하는 업체 주관 개발 사업으로 2027년까지 기술 개발완료와 2030년까지 양산을 목표로하는 CIWS-Ⅱ 프로그램이 완료되면 KDDX 및 울산급 Batch-III 등 대한 근접방어 능력을 제공하게 될 예정으로 우리 해군 함정의 생존능력과 작전지속능력을 증가시켜 전력운용에 크게 도움이 되고, 수출기회 창출은 물론 국방 과학기술 및 방위산업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방사청이 차세대 한국형 근접방어 무기체계 개발을 'CIWS-Ⅱ'라고 이름 붙인 것은 1988년부터 개발해 1996년 완성된 장수말벌을 뜻하는 ‘노봉’으로 명명된 40mm 구경의 국내 최초의 쌍열 함포를 개발한 바 있어 이 것을 광범위한 의미의 CIWS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CIWS-Ⅱ 발사 모형. SGE-30 골키퍼처럼 GAU-8 30mm 기관포를 사용하는 CIWS를 국산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사진=LIG넥스원 제공
CIWS-Ⅱ 발사 모형. SGE-30 골키퍼처럼 GAU-8 30mm 기관포를 사용하는 CIWS를 국산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사진=LIG넥스원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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