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올해 증시에 '산타' 올까...엇갈린 전망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05:00

수정 2023.11.27 05:00


연초 이후 11월 15일까지 S&P500 지수가 5% 이상 상승한 경우 추가 상승
(%)
일시 12월 31일~11월 15일 11월 15일~12월 31일
2017 14.6 2.7
2019 24.5 4.2
2020 11.0 3.5
2021 24.7 4.8
2023 17.3 1.8(26일 현재)

[파이낸셜뉴스] 12월 '산타 랠리'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의 대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보다 0.73% 하락한 2496.6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거래일 만에 2500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실망감을 자아냈지만 한 주 동안 1.08% 올라 거래되는 등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올해 마지막 거래가 진행될 12월 산타 랠리를 두고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미국 주요 지수가 3·4분기 기업 실적과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이미 반영한 상황에서 최근 하락했지만, 4.4%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10년 국채금리가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역사적 사례를 토대로 산타 랠리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2년 간 연초 이후 11월 15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 이상 상승할 경우 연말까지 주가는 상승했다고 전했다.

기간을 더 연장해 보더라도 지난 50년 동안 11월 15일까지 5% 이상 상승한 30번의 사례 중 4번을 제외하고 모두 연말 랠리가 나타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사례가 맞다면 올해 11월 15일까지 S&P500지수가 17.3% 상승했음은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산타 랠리 기대감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으로 불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 등의 주가 랠리다. 올해 매그니피센트 7이 강한 상승 랠리를 보였고, 하반기 고금리라는 악조건에서도 랠리가 이어져 왔음을 고려할 때 금리 안정 및 추가 하락 가능성이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12월과 내년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확률은 100%에 이르고 있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경제지표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내 물가 압력 둔화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이는 금리에 민감한 매그니피센트 7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S&P500지수는 지난 7월의 고점(4589)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르게 찾아온 산타 랠리라는 특성상 랠리 기간보다는 목표지수를 통해 차익실현의 시점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P500지수가 4700 직전까지 추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의 후반부를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대선 이전까지 미국증시의 우상향을 예상하지만 올해 연말 산타 랠리의 피크아웃 이후 내년 2월까지 기간 조정 형태로 쉬어갈 것이다"며 "2~3개월 간의 지지부진함을 견디지 못할 투자자라면 산타 랠리 후반부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