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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 못 먹는 유럽국가는 어디?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11:15

수정 2023.11.27 11:15

지난 6월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식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6월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식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르는 물가로 인해 끼니를 거르고 있는 유럽인들이 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유럽인들의 재정이 취약해지면서 대륙 주민의 38%가 더 이상 하루 식사 세끼를 다 먹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 식사를 가장 많이 거르는 국가는 그리스와 몰도바로 조사됐다.

'유럽 빈곤 및 취약 바로미터의 통계'에 따르면 유럽인의 거의 3분의 1이 재정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거의 모든 품목의 물가가 오르면서 주민들은 배고픔을 참아가며 식사를 거르는 등 어려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가 유럽 주민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29%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로뉴스는 유럽인 2명 당 1명이 물가상승과 임금상승 둔화로 인해 수개월 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등 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사를 거르는 것 외에도 난방 사용을 중단하거나 의료비 상승으로 인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돈을 빌리는 상황도 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영국 조지프 라운트리 재단(JRF)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영국 저소득층 570만명은 식료품을 구입할 자금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현상은 “끔찍한 뉴노멀”이라고 묘사했다.

JRF의 조사에서 42%가 재정으로 인해 하루 식사 세끼를 놓친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나 38%는 더 이상 규칙적으로 먹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사에서는 또 부모들이 자녀에게 식사를 양보하기 위해 21%가 ‘충분히 먹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럽의 물가는 지난해 정점을 찍은 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식료품과 식재료 가격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어 신선 재료 구매를 계속 어렵게 하고 있다.

조사에서 62%가 치솟는 식료품 가격을, 59%는 기름값과 갑자기 상승할 수 있는 다른 지출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EU와 유럽경제지역(EEA) 국가 중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국가는 스위스와 아이슬란드, 가장 낮은 국가는 체코와 포르투갈로 조사됐다.

지난해 스위스 근로자들은 1년에 받는 평균 임금이 10만6839.33유로(약 1억5240만원)로 집계됐다.

EU의 근로 규정은 개인의 근무 환경과 노동권, 정보 취득권, 차별반대법과 고용 보장으로 인해 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금과 급료는 노동법과 수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EU 회원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스위스의 경우 금융산업 비중이 크면서 연봉이 높고 세금 비중은 20~35%로 EEA와 EU 국가 중에서는 낮은 수준이다.

아이슬란드는 민간 은행들이 많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료가 올랐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여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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