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친윤' 김기흥, 분열 조장해 기득권 챙긴 구태정치 저격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11:25

수정 2023.11.27 11:25

尹 원년멤버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최강욱 '암컷' 발언 등 겨냥 "분노로 국민 갈라치기"
저서 '분노조장 시대유감' 출간
기자 떠나 일면식 없는 尹 지지하게 하게된 과정도 소개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선언 부터 함께 한 원년멤버인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7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을 겨냥, "분노를 조장해 사람들을 결집시켜 상대를 악마화하고, 본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이 분노와 적개심을 적극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인들의 비상식적인 발언과 행동이 거듭되는 상황을 지적한 김 전 부대변인은 분노와 분열로 기득권을 유지하는 진영논리에 기반한 '구태 정치'와 결별을 선언하고자 이번 주 자신의 첫 저서 '분노조장 시대유감'도 출간한다.

내년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송도) 출마를 준비하는 김 전 부대변인은 상식이하의 발언들이 판치는 정치권이 만들어진 원인과 자신이 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윤 대통령을 믿고 정치권에 뛰어들었는지를 서술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책 서문을 통해 가장 낮은 단계의 정치에 대해 "바로 '분노'를 통해 국민을 갈라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정치 하수(下手)들이 쓴다는 이 방법이 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 대한민국 정치 현 주소는 그만큼 무미건조하고 팍팍하다.
퇴행적이다. 암울하다"며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이른바 '진보(進步)'를 자처하는 분들이 때가 되면 국민을 '친일(親日)'과 '반일(反日)'로 갈라놓고, 갈라치고 '죽창가'를 부른다"고 비판했다.

지난 8월 한일 관계 개선 흐름 속에 불거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찬반 논쟁을 언급한 김 전 부대변인은 "당시 '과학적 수치와 팩트'는 실종됐다. '괴담'에 '반일'이 더해진 힘은 대단했다"며 "민주당은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거리로 나섰다. 어린 아이들까지 동원됐다. 흔들리는 감정 속에서 분노의 거탑을 쌓아올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이 반일 감정을 토대로 불을 붙이려던 '정권 심판''윤석열 탄핵' 등 구호가 여론을 조성하지 못했음을 강조한 김 전 부대변인은 "아무리 째지는 목소리에 대형 확성기를 동원해도 사람들은 쉽게 공감하지 않았다. 대다수는 그 목소리가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들의 귀에는 '반일'의 목소리가 맴돌았겠지만 국민들은 침착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내내 커버린 '반일 감정'의 크기가 지금은 왜 힘을 잃어버렸는지에 주목하고, 거기에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친윤' 김기흥, 분열 조장해 기득권 챙긴 구태정치 저격

특히 기자 출신인 김 전 부대변인은 '나는 왜 일면식도 없는 윤석열을 위해 19년 다니던 KBS를 떠났나?'라는 목차를 통해 왜 정권교체가 가능했는지와 윤석열을 통해서만 정권교체가 가능했는지에 대해 다뤘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공정과 상식'이라는 추상적인 담론이 자신의 삶과 직결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고, 그런 시대정신을 담을 사람은 '원칙과 뚝심'으로 대표되는 윤석열 밖에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했다.

대통령 후보 '1호차'에 탑승하면서 당시 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김 전 부대변인은 카메라 앵글 밖 윤 대통령의 '찐 모습'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의 권위적이지 않은 털털함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감사가 윤 대통령과 함께 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확인된다. 국정원 댓글 수사로 좌천을 당해 대구로 쫓겨난 당시 윤석열 검사가 찾아간 곳도 '어디'인지 나온다.


김 전 부대변인은 저서 출간을 기념해 시민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다채로운 인사들을 초청,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히브루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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