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준석 부모 건드린 인요한, 선 넘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사과 요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13:55

수정 2023.11.27 13:55

인 위원장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
"K꼰대 발언 아닌가" 친이준석계 의원들 불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TV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부모를 언급하며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선을 넘었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당 행사에서 나이 가 40세가 되고, 당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지칭한다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자신의 부모를 거론한 게 처음이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부모님을 건드린 게 두 번째다. 지난번에 인 위원장이 우리 아버지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는 말이 나왔을 때도 부모님이 굉장히 당황하셨다.

그렇다고 인 위원장 쪽에서 실제로 아버지에게 연락한 것도 없다. 왜 공개적으로 남의 집을 자꾸 건드리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서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인 위원장도 여러 가지 오죽하면 이런 발언까지 나왔겠나. 그런 상황은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건 잘못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친(親)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인 위원장을 겨냥해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불쾌함을 강하게 드러냈다.

천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본인만 평가하거나 비판해도 되는데 그걸 또 부모님까지 끌고 왔다”며 “정치의 영역에서, 특히 공개된 당원들 앞에서 이렇게 부모님 욕까지 한다는 것은 완전히 선을 넘은 것 같다. 너무 존중이 없는 ‘K-꼰대’ 같은 발언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랫목 이야기하면서 월권 이야기하고 나라님 말씀하시던 그때 그 시절의 눈으로 요즘 분들을 바라보시면 저희 당은 정말 미래가 없어진다”며 “X세대 Y세대에게 훈장질하는 게 맞냐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원수지간에도 부모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대체 어디가 바닥인가”라며 “조급함을 알겠으나 선은 넘지 맙시다”라고 일갈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충남 태안군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트레이닝 행사에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