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9합의 파기' 선언 후 GP에 감시소 설치, 병력·중화기 투입
軍 "北 DMZ 내 파괴·철수한 11개 GP서 시설물 복원 나선 듯
北 해안포 개방도 늘어.. 軍 "즉각 대응, 만반의 준비 갖춰 나갈 것"
[파이낸셜뉴스]
軍 "北 DMZ 내 파괴·철수한 11개 GP서 시설물 복원 나선 듯
北 해안포 개방도 늘어.. 軍 "즉각 대응, 만반의 준비 갖춰 나갈 것"
국방부는 27일 북한의 군사시설 복원 조치에 대해 "대응조치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행위를 예의주시하면서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날 "11월 24일부터 북한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일부 군사조치에 대한 복원 조치를 감행 중"이라며 파괴 및 철수 GP 11개소에 근무자를 투입하고 임시초소를 설치하고 중화기를 반입했으며, 서해 해안포 포문 개방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이 DMZ 내 GP 복구에 나선 모습이 이달 24일부터 우리 군의 열영상장비(TOD) 등 감시 장비에 포착됐다.
군 당국은 주로 동부전선 지역에서 촬영한 △북한군 4명이 목재로 된 초소 구조물을 짓는 모습 △얼룩무늬로 된 초소 주변에 북한군 4명이 서 있는 모습, 그리고 △앞서 GP를 철거했던 장소에 경계호를 조성하고 고사총(무반동총)을 배치한 채 주·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군 관계자는 "GP 파괴 후 병력과 장비가 모두 철수했는데 북한군이 장비를 들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며 "원래 GP 내 무반동총, 고사총 등 중화기가 있었는데, 북한 용어로 '비반동총'(무반동총)을 들고 가는 장면이 식별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018년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완전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비무장지대 내 GP는 북측이 160여개에서 150여개로, 남측은 60여개에서 50여개로 줄어든 상태였다.
북한군이 철수 GP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군사합의 파기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로, 최전방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리 정부는 지난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9·19 군사합의 중 우리 군의 최전방 감시, 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제1조 3항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력 정지를 선언했다. 그러자 북한은 지난 23일 9·19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면서 지상, 해상, 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한다며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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