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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합참의장 "남북 신뢰 깬 건 북한"..우리 군 GP도 복원 시사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17:00

수정 2023.11.27 17:00

김명수 "대비태세 유지가 가장 큰 임무"… 北 GP 복원에 "상응 조치"
[파이낸셜뉴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김명수 합동참모의장(해군 대장)이 27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원에 맞서 우리 군도 '9·19남북군사합의' 이행 차원에서 철수했던 GP를 재가동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우리 군도 GP를 복원할 것이냐'는 물음에 "적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깬 건 북한이기 때문에 (우리 군의) 대응조치는 시간이 지나면 알 게 될 것이다. 상응조치는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내가 (합참의장으로서) 하고 싶은 건 '군대다운 군대, 행동하는 군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에 따라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임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앞서 국회 인사 청문과정에서 불거진 '자녀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과 본인의 '업무 중 주식거래' 및 '북한 미사일 도발일 골프' 등과 관련해선 "나 자신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고, 행동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임무에 매진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 군과 협력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지난 15일 김 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 등을 이유로 합참의장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이달 24일까지 김 의장에 대한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재요청한 뒤 25일 김 의장을 제44대 합참의장에 정식 임명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은 인사 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0일 이내에 그 절차를 마치도록 하고 있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이 지난 뒤에도 인사 청문 대상자에 대한 청문 경과 보고서를 정부에 보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뒤 해당 인사를 임명할 수 있다.

북한군이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에 나선 모습이 지난 24일부터 우리 군에 포착됐다고 27일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북한군이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에 나선 모습이 지난 24일부터 우리 군에 포착됐다고 27일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정찰위성 발사 도발을 강행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 목적이 대남 정찰·감시역량 강화에 있다고 판단, 22일 오후 3시부로 5년2개월여 만에 9·19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설정했던 '비행금지구역'의 효력을 해제하고 무인기 등의 대북 정찰·감시 작전 구역을 2018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그러자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 당일 심야에 동해상으로 미상의 기습적인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데 이어 23일 국방성 명의 성명에서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 군대(북한군)는 9·19합의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다.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며 사실상 '9·19합의' 전면 파기로 맞대응했다.

북한은 24일부터 과거 '9·19합의' 이행 차원에서 병력을 철수했던 DMZ 내 11개소 GP에 근무자를 다시 투입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또 이들 지역에 임시 초소를 설치하고 중화기를 반입했으며, 서해안 일대 해안포 진지의 포문 개방 횟수도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국방부도 이날 입장문에서 "북한은 국방성 성명을 통해 사실관계를 호도하면서 사실상 9·19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고, 24일부터 일부 (9·19합의에 따라 제한됐던) 군사조치의 복원 조치를 감행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조치에 따른 대응조치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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