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연말 상승장 온다… ‘주도주 찾기’ 쏠리는 눈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7 18:42

수정 2023.11.27 18:42

증시 주도권 외국인·기관으로
실적 선행지표 수출도 개선세
실적 개선 기대감 반도체 업종
AI·자율주행 성장 산업도 관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말 국내 증시에 대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도주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장 큰 화두였던 2차전지에 이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산업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한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4조7991억원의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2조681억원, 2조9473억원을 순매수했다. 둘을 합치면 5조150억원 규모에 달한다. 고객예탁금은 50조원 아래에서 정체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 주도권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개인 중심의 테마 장세가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증시 상황도 새 주도주 탄생에 우호적이다. 코스피지수는 2500선에 근접했고, 코스닥지수는 800선에 안착했다. 20포인트를 넘던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15포인트대로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022년의 역사적 고점을 5%가량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금리는 하락 추세이고, 기업 실적의 선행지표인 수출은 11월에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 이후 조정을 보였던 글로벌 주식시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회복되고 있다"며 "경기는 예상보다 양호하고, 물가상승률은 기대보다 낮아 주가 상승에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관건은 주가 회복 이후 어떤 업종이 주도할 것인가"라며 "최근 반등 국면에서는 하락 폭이 컸던 화학, 조선, 소프트웨어 등이 돋보였다. 고점에 접근하고 있는 반도체, 호텔·레저 등 실적 상향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내년 새로운 주도 테마 후보군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업종을 꼽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S 등이 대표적이다.
AI 소부장 업체인 리노공업과 이수페타시스를 비롯해 자율주행 대표주 기아와 현대오토에버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업종에서는 10월까지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11월부터 상승 종목이 확산돼 인텔의 수익률이 엔비디아를 추월했다"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반가운 신호로, 턴어라운드가 시작되면 상승 사이클이 길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매크로 안정으로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AI 반도체 이후 테슬라 이벤트 등에 따른 새로운 주도 테마 탄생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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