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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금 투자 적기? 25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9 05:00

수정 2023.11.29 05:00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위치한 금괴 제조업체 아르고르-헤라에우스의 공장에서 생산된 1kg 금괴.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위치한 금괴 제조업체 아르고르-헤라에우스의 공장에서 생산된 1kg 금괴.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 금값이 31.1g(온스)당 2000달러를 넘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금 자체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에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사태와 미국 달러 약세, 글로벌 경제 악화 조짐도 금값을 끌어올리고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저항선이던 200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금값 2000달러 넘어서

27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런던 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지난 5월16일 기록한 최고치인 온스당 2017.8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12월물 금값은 10월27일 이후 최고치인 2018.9달러까지 상승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분석했다.


미국 금리는 급격해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내리기 위해 지난해 봄부터 11회 인상하면서 5.25~5.5%까지 오른 상태다.

그러나 지난 7월 인상 이후 9월과 11월 FOMC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약해지고 금리가 내려갈 경우 금값 반등 신호로 본다.

시장에서 미 연준이 앞으로 두차례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넘게 보면서 달러지수는 0.13% 떨어졌다.

네덜란드 ING의 상품 전략가 이와 맨티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금리가 금값을 좌우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확산될 위험이 일단 현재로서는 억제됐지만 금값을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ING는 내년 마지막 분기의 금값 평균 전망치를 온스당 2100달러대로 보고 있다.

대형은행들도 금값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6일 공개한 노트에서 “금의 빛이 돌아오고 있다”라며 상승세 향방은 미국의 금리와 달러 가치 동향과 밀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도와 중국 소비자들의 금 수요도 증가할 것이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입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결혼시즌, 중국은 내년 춘제(설)을 앞두고 금 수요가 증가해왔다.

국제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3·4분기에만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 분량이 800t을 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도 노트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내년 2·4분기부터 상승을 예상했다.

현재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연준이 내년 2·3분기 바로 직전인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5%를 나타내고 있다.

25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

금값이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전략연구기관 펀드스트래트 마크 뉴턴 기술 애널리스트는 미국 추수감사절인 지난 23일 공개한 노트에서 온스당 2009.41달러를 넘으면서 곧 2060~2080달러대에 진입할 것이며 자신이 보는 중간 목표는 2500달러라고 밝혔다.

그는 2080달러를 넘을 것이며 이것은 금값의 추가 상승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금리가 앞으로 낮아지고 진행 중인 지정학적 갈등을 이유로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경제매체 인베스팅닷컴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들도 금값 추가 상승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데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미국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개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미국 인플레이션과 GDP가 모두 꺽임세 조짐을 보일 경우 연준이 앞당겨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이며 이것은 금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과 일본의 산업생산과 유통판매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악화 조짐 징후는 안전 자산으로써 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요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길게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라 금값 방향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인베스팅닷컴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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