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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 인하 기대 과도···韓美 빨라야 내년 3분기”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8 16:51

수정 2023.11.28 16:51

금융투자협회 주최 채권포럼 개최 2024년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임재균(KB증권), 이화진(현대차증권) 연구원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채권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태일 기자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채권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일러야 내년 3·4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이 과도하게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올해 하반기 채권 약세장이 펼쳐졌다는 분석도 동반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23년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모색’을 주제로 열린 채권포럼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국채 발행 및 연준의 불확실성 해소로 금리가 반락했다”며 “기관투자자들 자금 집행과 연초 효과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사례에서 보듯 추세적 금리 하락을 위해선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며 “올해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고 해도 6개월 이상 역캐리(국고채 3년물 금리가 3개월 CD 금리보다 낮은 상태)를 버텨야 하는 만큼 인하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물가’라고 짚었다. 한국은행 역시 이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물가 경로를 고려하면 연준과 한국은행은 빨라야 내년 3·4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는 공공요금 등으로 물가 안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지연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크레딧 시장은 연초 기관투자자들 자금 집행 수요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스프레드(3년물 회사채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차)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는 짧은 연초 효과 이후 경기둔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한 신용 경계감으로 횡보세를 나타낸 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 해 완만한 축소세를 보일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신용등급은 내년 기업실적 회복 지연, PF대출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부담과 수익성 저하,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한계기업 증가로 상·하향 배율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고금리 지속으로 이자가 유예된 사업자 비용 상승, 사업성 저하로 본PF 전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고 미국 상업용부동산(CRE) 및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정책 지원이 실시된다면 일부 비우량 기업에 리스크가 국한될 것이며 내년 ‘Flight to Quality(안전자산 선호)’와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별 차별화를 예상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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