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동하의 본초여담] 하나의 침이 경혈에 적중하면 〇〇는 바로 일어난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2 06:00

수정 2023.12.02 15:00

[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사암침법으로 알려진 오행침 전문서적인 <사암도인침구요결(舍巖道人鍼灸要訣)>에는 아문혈, 백회혈 등의 두부의 혈자리와 신문혈, 대릉혈 등 오수혈이 그려져 있다.
사암침법으로 알려진 오행침 전문서적인 <사암도인침구요결(舍巖道人鍼灸要訣)> 에는 아문혈, 백회혈 등의 두부의 혈자리와 신문혈, 대릉혈 등 오수혈이 그려져 있다.


한 마을의 약방에 아버지와 환자로 보이는 여자아기가 와 있었다. 의원은 잠시 출타를 한지라 약방을 비운 상태였다. 이들이 의원을 기다린 지도 벌써 반나절 정도 지나자 드디어 의원이 도착했다.


의원이 약방의 대문에 들어서는 것을 보더니 아이의 아버지는 허겁지겁 다가가 “의원님 제 여식이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좀 해 주십시오.”라고 하면서 울먹였다.

의원은 ‘이게 무슨 일인가?’라고 생각했다. 여자아이는 손을 입에 대고 꽥꽥거리며 거위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지만 혀가 움직이지 않는 듯했다.

가만 보니 혀뿌리가 수축해 말려 들어갔고 입술은 오므려져 있었다. 두 눈은 불타듯 벌건 상태였고 물고기의 눈알같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놀란 토끼눈 같았다. 나이는 13세였다.

의원은 그 연유를 물었다. “이 아이는 어쩌다가 말을 못하게 된 것이요?”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제 여식은 본래 성질이 부잡한 아이로 오늘 아침에 이놈 때문에 집에 불이 날 뻔해서 크게 꾸짖고 몹시 화를 내었더니 급기야 말을 못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이 진맥을 해 보니 현삭(弦數) 맥이 잡혔다. ‘이것은 풍화(風火)로구나.’라고 진단했다.

현삭맥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거나 놀랐을 때 나타나는 맥이다. 간(肝)과 심(心)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맥상이 보이면 근육이 갑작스럽게 수축을 하거나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상열감과 두통이 생기며 마비증상을 보인다.

의원은 급히 아문혈(啞門穴)에 3푼 깊이로 자침하고 나서 심경의 토혈(土穴)인 신문혈(神門穴)에 자침하고, 다시 심포경의 토혈인 대릉혈(大陵穴)에 자침하고 끝으로 백회혈(百會穴)을 자침했다. 그랬더니 잠시 후 수축해 말려 들어갔던 혀가 원래대로 돌아와 비로소 말소리를 내는데 낭랑하기가 병을 앓은 아이 같지 않았다.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침술 한번으로 증상이 회복된 것을 보고 “제 여식은 풍이 아니었습니까? 말을 못하는 벙어리 증상에 약을 처방해도 좋아질까 말까 했을텐데, 침 한번으로 바로 치료하시다니요. 놀랐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 증세를 만약 약을 써서 치료한다면 그 형세로 보아 먼저 우황청심원을 써야 했을 것입니다. 또한 의서에 보면 크게 놀라서 말을 못하게 될 때는 밀타승산(密陀僧散)이 효과가 좋다고도 나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어떤 사람이 호랑이나 뱀을 보고 놀라 한참 말을 못하면 밀타승산을 먹였지요. 그러나 제가 이렇게 침으로 치료한 것은 증세가 갑작스럽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제가 마침 출타를 해서 저를 오랫동안 기다리셨다기에 급히 침법을 시행했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사실 의원도 이렇게 바로 좋아질 줄을 몰랐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일도쾌차(一到快差)구나. 나로서도 신묘한 치험이로다.’라고 생각했다.

의원은 전에도 한 환자가 중기증(中氣症)으로 인해서 갑자기 인사불성이 되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합곡혈(合谷穴) 한 자리에 자침을 해서 바로 성문이 트이게 한 적이 있었다.

의원은 사람이 얼마나 놀라면 이렇게 실어증이 생길까 내심 궁금했다. 그래서 아침에 있었던 상황을 듣고자 청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애 엄마와 함께 새벽 밭일을 나갔다고 했다. 그리고선 딸 아이에게 아궁이 솥에 아침밥을 지어 놓으라고 했다. 그런데 아이는 밥을 하기 위해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 부엌 한 귀퉁이의 장작에 불이 옮아 붙었다. 다행히 부엌에만 불길이 머무를 때 부모가 때마침 도착해서 불을 끌 수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온 집이 홀라당 탈 뻔했다.

딸 아이는 놀라서 마당 한가운데 멀뚱멀뚱 서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불을 끄고 나더니 아이의 손에 들린 부지깽이를 빼앗더니 아이를 두들겨 팼다.

그러면서 “이년아. 너 때문에 온 집이 불이 나서 망할 뻔했다. 너 같은 것은 필요 없으니 나가 죽어라.”라고 하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

아이는 무척이나 너무 놀랐다. 자신 때문에 불이 나서 놀랐고, 아버지의 불호령 같은 화에 놀랐고, 나가서 죽어 버리라는 말에 두려운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처음에는 울면서 잘못했다고 사정을 하더니 급기야 갑자기 말소리가 나오지를 않았다. 심한 충격과 놀람으로 인한 대경불어(大驚不語)가 된 것이다.

의원은 설명을 모두 듣고 나더니 “모든 병은 이처럼 까닭이 있어 생겼는데, 한 번의 침으로 좋아진 것을 보면 당신네 집안의 복이구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다행히 집은 무사하니 아이를 더 이상 혼내지 말도록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안심을 시켰다.

마을에는 벙어리를 침 한방으로 고쳤다는 소문이 났다. 다음 날 몇 명의 의원들이 찾아와 물었다. “이처럼 갑작스런 증세를 침으로 쉽게 치료했으니 그 신기한 이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효과의 기전을 설명하실 수 있겠습니까?” 질문을 말하는 투를 보니 ‘대충 침을 놓았는데 우연히 맞아떨어졌을 것은 아니겠냐?’고 여기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의원은 “보잘 것 없는 침술에 어찌 신기한 이치가 있겠습니까? 당신의 질문이 못마땅하고 비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아는 대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내경>에 이르길 ‘실(實)한 경우에는 그 자식을 사(瀉)하고, 허(虛)한 경우는 그 어미를 보(補)한다’고 하였으니 제가 보기에 풍화(風火)가 크게 타올라 심(心)과 심포(心包)가 모두 실하니, 이때는 마땅히 먼저 불타오르는 기운을 제거한 후에야 뒤따르는 기운이 이에 쇠해지기 때문에 이처럼 침을 놓은 것 뿐입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어서 “아이는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기에 아문혈에 자침해서 독맥의 기운을 통하게 한 것이고, 이어서 심경인 토혈인 신문혈을 사(瀉)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면서 위로 타오르는 불기운의 강력한 세력을 제거한 것이며, 다음으로 심포경의 토혈인 대릉혈을 사하여 사기를 돋우는 망령된 화기를 깎아 내린 것이며, 마지막으로 백회혈을 취함으로써 막혀있던 기혈이 소통되게 한 것이니 비유하자면 연적(硯滴)의 윗부분에 난 구멍을 연 것과 같습니다.”라고 했다.

실즉사기자(實則瀉其子). 오행(五行)에서 어미[母]가 실하면 자식[子]을 사(瀉)하라는 이론이다. 실(實)하다는 것은 쓸데없는 사기가 몰려 있다는 의미다. 사(瀉)한다는 것은 기운을 꺾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어미가 설칠 때 그 자식의 기세를 누르면 결과적으로 어미의 기운도 누그러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의원은 치성한 화(火)를 억누르기 위해서 그 자(子)에 해당하는 토(土)에 해당하는 혈자리를 사한 것이다. 오행의 상생상극 이론에 따라서 토를 사하면 수(水)가 강해지기 때문에 수가 화를 꺾어 결과적으로 화가 약해지는 것이다.

의원이 설명을 마치자, 또 다른 의원이 물었다. “이미 풍화(風火)가 크게 타올랐다고 했으면서, 의원님이 치료한 혈자리들은 단지 화(火)의 자(子)인 토혈(土穴) 뿐이고 목(木)의 자인 화혈(火穴)을 취하지 않았으니, 모(母)가 실하면 그 자(子)를 사(瀉)한다는 이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또한 풍(風)이 아니고 화(火)만 홀로 있는 증세를 풍화(風火)라 잘못 말한 것입니까?”

질문의 요지는 목(木)에 해당하는 풍(風)이 실하면 화(火)를 사(瀉)해야 하기에 심경의 화혈(火穴)인 소부혈이나 심포경의 화혈인 노궁혈, 간경의 화혈인 행간혈 등도 함께 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의원의 질문을 보니 오행침 공부를 꽤나 많이 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치료를 했던 의원은 “의원님의 말이 언뜻 타당한 듯 하지만 그것은 깊은 뜻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풍(風)이 아니고 화(火)만 있는 것이라면 입을 벌리지 못하고서 갑자기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 증상이 어떻게 생겼겠습니까? 게다가 중경의 <상한론>에는 ‘궐음증(厥陰症)에는 혀가 말려 들어가고 음낭이 수축된다’고 하였으니, 풍목(風木)의 기운이 아니겠습니까?”

의원은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지금 내가 침을 놓으면서 단지 화(火)의 토혈(土穴)만 취하고 목(木)의 화혈(火穴)은 취하지 않은 것은 이로써 충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릇 풍화(風火)는 원래 자모(子母)의 관계라서 단지 그 자(子)의 기만 사(寫)하면 그 모(母)의 기는 어쩔 수 없이 따라서 감해지게 됩니다.”라고 했다.

화(火)의 기운을 꺾으면 풍목(風木)의 기운은 저절로 안정된다는 설명이었다. 의원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했던 의원들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되돌아갔다.

의원은 ‘옛날의 명의들은 단지 1~2혈만 취하고도 병이 나았는데, 요즘의 의원은 한가지 병에도 온몸에 난잡하게 침을 놓는 자들이 많도다. 그렇다면 침이 만개라도 부족할 것이다. 이는 옛 성인이 세운 법의 본뜻이 아니니, 어찌 몹시 부끄럽지 않겠는가?’라고 혼잣말을 하듯이 탄식했다.

이는 바로 <침구대성>에 적힌 ‘하나의 침이 경혈에 적중하면 병자는 바로 일어난다[一針中穴, 病者應手而起]’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제목의 〇〇은 ‘병자(病者)’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우잠잡저(愚岑雜著)> 女子撮口症. 女子十三歲, 卒然喑啞, 舌本縮入, 兩眼如火, 魚目不轉, 以手攝口作鴉聲. 余料風火所致, 先針啞門三分, 次取手小陰經土字穴神門, 又取包絡經土字穴大陵, 末取百會一穴, 則縮舌乃平, 始發語音, 爽如不病兒. 此症若用藥治, 勢不得不先用牛黃淸心元, 隨症施治也, 非但症急, 余適出他, 回路逢着, 故如是施針, 幸得神效. 乃問其病發之由, 則曰此兒本是性急之兒, 而朝者其父, 以會事不敏, 大責激怒, 因發此病云云. 余乃悟曰, "病發有據, 治療偶合, 眞是汝家之福也." 或問曰, "如此急症, 如此易治, 其神奇之理, 可得聞乎?" 曰, "草莾之學, 豈有神奇之理乎? 然吾子不鄙辱問, 何惜一對乎? 經曰, '實者瀉其子, 虛者補其母', 以余所見, 風火大熾, 兩臟皆實, 則法當先除熾火之氣然後, 風木之氣乃衰. 是以先通督脈之氣, 而瀉小陰土穴, 以除炎上之熾勢. 次瀉包絡土穴, 以售助桀之妄權, 末取百會一穴, 以應五穴, 而使其壅滯之氣血易爲踈通, 比如開硯滴之上竅也." 或曰, "旣云風火大熾, 則君之所治者, 但是火之子土穴, 而不取木之子火穴, 烏在其實 則瀉其子之理乎? 抑亦非風而單火之症誤云風火耶?" 曰, "然吾子之言似有理 未知其蘊奧也. 若非風而單火, 則撮口之症何作? 且仲景傷寒論, '厥陰症舌卷囊縮云云者', 非風木之氣乎? 今余所針, 只取火之土穴, 不取木之火穴, 亦不煩說而易知, 夫風火元是子母, 則但瀉其子之氣, 其母之氣不得不隨減矣. 噫! 古之名針, 只取一二穴而愈疾, 今之人一病萬身針者有之. 此非古聖立法本旨也, 豈不痛惡乎?" 於是, 問者唯唯而退. 乃妄紀管見, 以俟後之知者. (여자촬구증. 13세 된 여자애가 갑자기 말을 못하고 혀뿌리가 수축해 들어가며 두 눈은 불타듯 벌게지고 물고기의 눈알같이 움직일 수가 없었으며, 손을 입에 대고 꽥꽥거리며 거위소리를 내었다. 풍화가 침입하여 나타난 결과로 판단하고, 먼저 아문혈에 3푼 깊이로 자침하고 나서 수소음경의 토혈인 신문을 자침하고, 다시 포락경의 토혈인 대릉을 자침하고 끝으로 백회혈을 자침하였더니, 수축해 들어갔던 혀가 원래대로 돌아와 비로소 말소리를 내는데 낭랑하기가 병을 앓은 아이 같지 않았다. 이 증세를 만약 약을 써서 치료한다면 그 형세로 보아 먼저 우황청심원을 써야 했으나, 융통성있게 치료한 것은 증세가 갑작스럽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내가 마침 출타하였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만났기 때문에 이와 같이 침법을 시행하였고 다행히 신묘한 효험을 얻었다. 이어서 그 병이 나게 된 까닭을 물으니, 이 아이가 본래 성질이 급한 아이로 아침에 그 아비가 일처리가 민첩하지 못하다고 크게 꾸짖고 몹시 화를 내었더니 급기야 이 병이 생겼다고 하였다. 내가 그 말에 깨달으며 "병은 까닭이 있어 생겼는데 그 치료는 우연히 받게 되었으니, 이는 참으로 그대 집안의 복이로세." 하였다. 혹자가 물었다. "이와 같이 갑작스런 증세를 이같이 쉽게 치료했으니 그 신기한 이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기에 내가 말하기를 "보잘것없는 배움에 어찌 신기한 이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대가 욕되게 묻는 것을 비루하게 여기지 않았으니 어찌 대답하는 것을 아끼겠습니까? <내경>에 이르길 '실한 경우에는 그 자식을 사하고, 허한 경우는 그 어미를 보한다.'하였으니 내가 보기에 풍화가 크게 타올라 양장이 모두 실하니, 이때는 마땅히 먼저 불타오르는 기운을 제거한 후에야 풍목의 기운이 이에 쇠해집니다. 이 때문에 먼저 독맥의 기를 통하게 하고 소음경의 토혈을 사하여 위로 타오르는 불기운의 강력한 세력을 제거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포락토혈을 사하여 사기를 도우는 망령된 권세를 없앤 것이며, 마지막으로 백회혈을 취함으로써 앞의 5혈에 호응하여 그 막혀있던 기혈이 소통되게 한 것이니 비유하자면 연적의 윗부분에 난 구멍을 연 것과 같습니다." 혹자가 말했다. "이미 풍화가 크게 타올랐다고 했으면서, 그대가 치료한 것은 단지 화의 자인 토혈 뿐이고 목의 자인 화혈을 취하지 않았으니, 실하면 그 자를 사한다는 이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또한 풍이 아니고 화만 홀로 있는 증세를 풍화라 잘못 말한 것입니까?" 내가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타당한 듯 하지만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풍이 아니고 화만 있는 것이라면 촬구증이 어떻게 생겼겠습니까? 게다가 중경의 상한론에는 '궐음증에는 혀가 말려 들어가고 음낭이 수축된다'고 하였으니, 풍목의 기운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내가 침을 놓으면서 단지 화의 토혈만 취하고 목의 화혈은 취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로 번거롭게 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니, 무릇 풍화는 원래 자모의 관계라서 단지 그 자의 기만 사하면 그 모의 기는 어쩔 수 없이 따라서 감해지게 됩니다. 아! 옛날의 유명한 침의는 단지 1-2혈만 취하고도 병이 나았는데 지금 사람은 1가지 병에도 온몸에 침을 놓는 자가 있습니다. 이는 옛 성인이 세운 법의 본뜻이 아니니, 어찌 몹시 부끄럽지 않겠습니까?"하였더니 이에 질문했던 자가 수긍하면서 물러났다. 이에 망령되이 나의 좁은 견해를 기록하여 후대의 아는 자를 기다린다.)
<침구대성> 拯救之法, 妙用者針. 劫病之功, 莫捷於鍼灸. 故《素問》諸書. 爲之首載, 緩和.扁.華, 俱以此稱神醫. 蓋一針中穴, 病者應手而起, 誠醫家之所先也. 近世此科幾于絶傳, 良爲可嘆! (병에서 구하는 방법으로 묘한 작용이 있는 것이 침이다. 병을 물리치는 공은 침과 뜸보다 빠른 것이 없다.
그러므로 소문 등의 여러 책에서 첫머리에 싣고 완화와 편작, 화타가 모두 침을 가지고 신의란 칭호를 얻었다. 대개 하나의 침이 경혈에 적중하면 병자는 바로 일어나니. 진실로 의사가 가장 앞에 두어야 할 바이다.
근세 이 침과가 전해지는 것이 거의 끊겼으니 참으로 탄식할 만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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