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오젬픽'보다 체중감량에 최대 3배 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운자로와 오젬픽은 주 1회 주사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됐다. 하지만 체중 감량에 효과를 보이면서 많은 이들이 허가 외사용 의약품(오프라벨)으로 처방받아왔다.
28일 의료 데이터 수집업체 투루베타 리서치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9월까지 마운자로와 오젬픽을 처음 복용한 과체중·성인(평균 체중 110kg) 1만838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마운자로를 복용한 환자는 오젬픽을 복용한 환자보다 체중의 15%를 감량할 확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개월 후, 마운자로를 복용한 환자는 체중의 5.9%를 감량했지만, 오젬픽을 복용한 환자는 체중의 3.6%를 감량했다. 6개월 후 마운자로를 복용한 환자는 체중의 10.1%를, 오젬픽을 복용한 환자는 5.9%를 각각 감량했다.
1년 후에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마운자로를 복용한 환자는 체중의 15.2%를 감량했지만, 오젬픽을 복용한 환자는 7.9%를 감량했다.
조사 대상 중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약 52%로 집계됐다. 제 2형 당뇨병이 없는 환자는 체중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당뇨병 환자는 1년 후 체중이 최대 7.5% 감소했지만, 당뇨병이 없는 실험군은 최대 9% 감소했다.
실험 과정 중 나타난 위장관 부작용의 비율은 두 그룹 모두 동일했다.
닉 스터키 트루베타 리서치 부사장은 "무작위 임상시험에 앞서 체중감량을 위한 두 가지 중요한 약물의 효능을 직접 비교할 수 있었다"며 "이 연구는 몇달 후가 아닌 지금 당장 환자의 치료와 결과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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