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네시스' 해외서 씽씽 달렸다…내수는 주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9 08:20

수정 2023.11.29 08:20

내수 3% 줄었지만 해외 27% '껑충'
美앨라배마 공장서 GV70 증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내수 판매는 작년 보다 소폭 줄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입증 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제네시스의 전 세계 판매 대수는 18만84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올 들어 제네시스의 내수 판매량은 작년 보다 3% 줄어든 10만4984대를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급증한 8만3419대를 팔아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무난히 글로벌 연 2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초기 내수 비중이 월등히 높았지만 올해는 해외 판매 비중이 44.3%까지 높아졌다.
지난 2021년(31.1%)과 비교하면 13.2%포인트, 작년(37.2%)과 비교하면 7.1%포인트 증가한 기록이다.

<제네시스 전 세계 판매 추이>
(단위: 대)
구분 제네시스 전 세계 판매대수
2015년 384
2016년 5만7451
2017년 7만8586
2018년 8만5389
2019년 7만7135
2020년 13만2450
2021년 20만1415
2022년 21만5128
2023년 1~10월 18만8403
합계 104만3172
(자료: 현대차그룹 제공)

해외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대수는 5만6385대로 전년 대비 23.7% 늘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 보면 GV70(1만9696대), GV80(1만5473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 대응을 위해 수출 물량 증산에 나서는 한편, 현지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올 2월부터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7월부턴 GV70 내연기관 모델도 양산에 들어가 미국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지금까지 출하한 GV70(전동화 모델 포함)은 총 9463대인데, 10월에만 3682대를 출하하는 등 증산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 8월 브랜드 출범 7년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10월 기준 누적 판매 실적은 104만3172대다.
제네시스는 최근 GV80 쿠페 출시에 이어 2026년에는 대형 전기차 GV90을 투입하는 등 라인업(구성)을 확장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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