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으나 '득' 있었다...현대차, 사업 기회 확보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9 11:31

수정 2023.11.29 11:35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 사업 기회 확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 참석한 대표단이 28일 오후(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남부 외곽의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2030 세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 참석한 대표단이 28일 오후(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남부 외곽의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2030 세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전기차, 소형모듈원전, 공급망 수급채널 다변화 등 해외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9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했고,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 형성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재계에서 가장 먼저 엑스포 유치 TF를 만들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의 개최 역량과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별 교섭 활동에 나서는 한편 디지털 캠페인, 아트카 등 모빌리티 캠페인을 통해 한국과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가장 적합했다는 점을 홍보했다.
이를 통해 사업 기회도 함께 늘어났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전세계에서 부산엑스포 홍보한 현대차그룹 아트카. 현대차그룹 제공.
전세계에서 부산엑스포 홍보한 현대차그룹 아트카. 현대차그룹 제공.
자동차 부품, 광물 자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철도, 소형모듈원전(SMR)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생산공장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인근 국가들에서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 예다. 현대차그룹은 자원 부국이나 채굴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국가들과는 그룹 차원의 협력 채널을 구성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파리로 건너간 정 회장은 투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본 뒤 임직원들에게 "고생했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포 개최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선정됐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비록 우리가 바랐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금번 유치활동은 경제·문화적으로 발전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 각국의 많은 정상들과 만남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