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와이프 선물하려고요"..샤넬백 600만원 중고거래 먹튀남, 수배자였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9 14:33

수정 2023.11.29 14:33

신고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당시 상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신고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당시 상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중고거래를 하던 중 6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신원조회 결과 수배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 및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24일 절도 사건과 특수재물손괴 사건에 연루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앞서 이달 19일 오후 1시 55분경 부천시 중동 카페에서 20대 여성 B씨의 명품 가방을 중고로 구매할 것처럼 접근했다가, 600만원 상당의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샤넬 가방을 중고로 판매하려다 절도를 당했다며 그날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A씨는 "와이프 선물로 주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B씨의 전했다. B씨는 A씨에게 계좌이체를 요청했고, 잠깐 휴대전화를 만지더니 샤넬백을 갈취해 도주했다.
A씨는 거래 장소 인근 가게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쳐 잡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B씨는 "말로만 듣던 절도 피해를 당해서 너무 분해 잠도 안 온다"라며 A씨의 인상착의를 상세히 알린 뒤 "부천이나 인천 일대에서 A씨를 목격한 사람은 꼭 제보해달라"라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A씨가 이미 다른 사건으로 수배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 A씨는 지난달 1일 오전 9시 45분께 인천 남동구 한 주차장에서 차량의 타이어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건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방을 훔친 이유에 대해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타이어 훼손 사건의 경우 사이가 좋지 않던 지인에게 해코지를 하기 위해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인천지검에서 A급 수배자로 분류된 만큼, 사건 경위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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