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혁신위 이어 당무위 컷오프 기준 후유증으로 몸살앓는 與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9 17:02

수정 2023.11.29 17:23

혁신위·총기단 이어 당무감사위까지
컷오프 기준 발표... "하위 22.5% 컷오프 권고"
당내에선 "영남권 의원들 물갈이 위한 명분쌓기용"
"시스템부터 개혁해야"... 당무감사 시스템 지적도
국민의힘. 사진=뉴스1
국민의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이어 당무감사위원회의 컷오프 기준 발표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무감사위와 총선기획단이 당무감사 결과, 하위권에 대한 공천 컷오프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당 일각에선 "영남권 의원들을 컷오프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 혁신위 이어 당무위·총기단으로 내홍 번지는 與

2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혁신위에 이어 당무감사위와 총선기획단 활동에 따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혁신위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와 중진 불출마를 내놓은 가운데 당무감사위가 당무감사 하위 22.5% 컷오프를 권고하자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당무감사위측은 사고당협을 제외한 204곳 중 46개 하위 당협 이외에도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와 정당 지지도를 비교했을 때 개인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 문제가 있음을 공관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무감사위는 하위 당협 22.5%에 대한 컷오프를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권고키로 했다.

혁신위의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안보다 엄격한 평가방안을 의결한 총선기획단도 이날 전국적 판세 분석을 실시하는 한편 공천작업 전반을 담당할 공천관리위원회 발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을 대비해 전국적인 판세 분석을 실시했다"며 "다음번 회의에서 공관위 출범 운영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무감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해 상황에서 워크숍을 열어 논란이 된 강성만 서울 금천구 당협위원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화상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무감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해 상황에서 워크숍을 열어 논란이 된 강성만 서울 금천구 당협위원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화상

■ 컷오프 기준 발표에... "TK·PK 물갈이 위한 명분쌓기"

한편 당무감사위의 컷오프 기준 발표와 관련, 당내에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을 물갈이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남권 한 의원은 기자에게 "선생님이 시험을 내는데 무슨 과목을 어떻게 본다는 것이 없다"며 "지역에서의 당무감사지, 중앙 정치 활동 평가는 아무 것도 없었다. 22.5% 컷오프도 참고용이어야 하는데, 마지막 시험을 본 것처럼 얘기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 관계자도 "일각에서는 짜고 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며 "TK와 PK쪽을 물갈이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당무감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깜깜이 지표로 인적쇄신에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의원은 "당무감사의 근본적 한계가 있지만, 정성평가와 정량평가 모두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만약에라도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실시했다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고 질타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우리는 (공천)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하는데, 컷오프만 고민하고 있다"며 "4년 전에도 컷오프를 통해 인적쇄신을 했다고 하는데, 참패하지 않았나. 시스템 고민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공천을 암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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