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수많은 주방쓰레기 보다… 밀랍 포장지 번뜩였죠"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29 18:39

수정 2023.11.29 18:50

소진공 지원으로 '손끋비' 탄생
송정화 대표 천연 소재에 관심
세균 막고 습기 제거 장점 눈길
'손끋비'의 밀랍랩세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손끋비'의 밀랍랩세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송정화 대표의 '손끋비'다.

송 대표는 주방에서 버려지는 많은 양의 쓰레기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다회용이나 천연 소재 포장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29일 설명했다.

당시 송 대표는 양초, 비누 공예를 10년 넘게 하고 있었는데 이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밀랍' 재료를 떠올렸다. 송 대표는 밀랍을 사용한 친환경 포장지를 구상했고,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포장지를 개발했다.

'밀랍 랩'이라는 창업 아이템은 있었지만 막상 창업을 준비하려고 하니 아이템을 브랜드화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방법을 몰라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접하게 됐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예비 소상공인에게 사업화자금, 창업교육, 맞춤형 상담·지도, 보육공간 등을 지원하는 정부 지원 사업이다.

송 대표는 먼저 법인회계, 세무 등 창업을 위해 필요한 기초 이론 교육을 받은 후 창업 코칭을 통해 단계적으로 브랜드를 구체화시켰다. '손 끝'의 옛 표기인 '손 끋'과 벌의 영단어인 '비(Bee)'를 합쳐 밀랍의 장점을 강조한 '손끋비'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기분 좋은 번거로움을 지향한다'는 브랜드의 방향성도 설정했다.

송 대표는 교육 당시를 회상하며 "창업 전반에 대한 기초부터 실전까지 모두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지금까지 활용할 정도로 실전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익힐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손끋비는 '지속가능한 주방용품 브랜드'라는 목표를 가지고 성장했다. 송 대표는 세균 번식을 막아주고 습기를 제거하는 밀랍 포장재의 장점을 강조해 각종 박람회와 펀딩 행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식자재 포장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완제품 시험검사서를 획득했으며 밀랍포장지 제조공법 특허등록도 취득했다.


손끋비는 올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성장하고자 중기부와 소진공이 지원하는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라이프스타일 부문에 지원했다. 자연 친화적인 재료와 생산 방법으로 유익한 생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최종 34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송 대표는 "강한 소상공인 선정을 위한 피칭대회의 높은 경쟁률에 놀랐지만 손끋비 브랜드 가치와 제품에 확신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브랜드 전반에 대한 정비,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환경생태 보호 교육, 양봉업자들과 협력해 밀랍의 친환경제품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