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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반도체 생산 11.4%↓ (종합)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09:12

수정 2023.11.30 09:12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달보다 일제히 감소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석 달만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0.8%) 이후 8월(1.9%), 9월(1.0%)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다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9월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임시공휴일(10월 2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생산은 0.7% 늘었지만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생산은 각각 0.9%, 1.4%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3.5% 줄면서 전체 생산 위축을 주도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자부품(+10.4%)과 자동차(+3.2%)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11.4%), 기계장비(-8.3%)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역시 8월(13.5%)·9월(12.8%) 두 자릿수 늘었다가 10월에는 11.4% 줄었다. 올해 2월(-13.1%)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김 심의관은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물량 측면에서는 감소했지만 생산자 물가 기준으로 D램·플래시메모리 단가가 많이 오르면서 감산효과가 가시화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1.3%) 등에서 전월 대비 늘었지만, 도소매(-3.3%), 금융·보험(-1.2%), 운수·창고(-1.4%), 부동산(-3.0%), 숙박·음식점(-2.3%) 등이 줄어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0.8% 줄었다. 소매 판매는 지난 8월(-0.3%) 이후 9월(0.1%)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지난달 다시 줄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0%)와 의복 등 준내구재(4.3%)에선 증가가 나타났지만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에서 3.1% 감소하면서 전체 소매판매가 줄었다.

김 심의관은 "9월에 추석 영향으로 음식료품 중심으로 늘었던 소비가 빠지면서 10월 소비가 줄었다"며 "최근 민간 소비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재화부분에서 소비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3.3%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0.1포인트(p) 떨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0.3p 올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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