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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조’ 시장 고스펙 카메라 모듈 전쟁…엠씨넥스·아이엠 주목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09:24

수정 2023.11.30 09:24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Z 플립 5, Z 폴드 5,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 탭S9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Z 플립 5, Z 폴드 5,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 탭S9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긴 겨울을 겪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두 축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급화 경쟁에 최근 중국 업체들도 가세하며 한층 더 불이 붙을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능이 완성 단계에 이른 현재 초고성능 카메라가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다 얇고 가벼운, 그리고 고성능 카메라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대당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의 갯수와 단가가 모두 증가하며 질적, 양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월 판매량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며 업황 반등을 예고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상위 9개 업체가 내년 각각 3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조사들은 카메라 성능 향상과 폴더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모두 카메라 모듈 및 광학부품 수요 증가와 이어진다.

카메라 모듈은 인공지능의 '눈(Eye)'으로, 외부 물체 등을 인식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다. 생성형 AI의 탑재는 플래그십(최상위)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내년 선보일 스마트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을 두 자릿수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또 갤럭시 플래그십 라인업 중 폴더블 제품군 확대도 추진한다.

내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은 카메라 성능 개선이 예고됐다. 삼성전기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플래그십 시장에서 카메라 모듈 고화질, 슬림화 업그레이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고화질 구현을 위한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에 주력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 중국 업체들도 고성능 카메라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 대만 매체 UDN은 "아이폰 협력사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6 프로의 망원 카메라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5000만 화소급 이미지센서는 구글의 차기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를 비롯해 내년 출시하는 글로벌 제품군에 탑재될 예정이다. 또 샤오미(Xiaomi), 원플러스 등의 신제품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샤오미는 14프로에 광학기업 라이카(Leica)의 카메라 기술을 적용했다. 이 제품과 화웨이의 폴더블 메이트X5 카메라에는 각각 5000만 화소 이미지센서가 탑재됐다. 비보(Vivo)는 독일 렌즈기업 자이스(Zeiss)와 손잡고 X100 프로에 APO(Apochromatic) 망원 렌즈를 장착했다. 이러한 중국 제조사들의 노력은 이달 기준 세계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평가 상위 10개 제품 중 절반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카메라 관련 부품 채택이 늘수록 두께에 영향을 준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기서 기술 초격차가 부각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관련 기업으로는 엠씨넥스, 아이엠 등이 있다. 2011년부터 삼성 협력사로 활약해온 엠씨넥스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및 액츄에이터(Actuator), 멀티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한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휴대폰의 모듈 설계 개발에 참여해 카메라 패키징 라인과 자동 떨림 보정 기능인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원가와 생산성을 개선한 바 있다.

엠씨넥스는 올 3·4분기 실적이 반등하며 흑자전환했다. 삼성 폴더블폰의 판매 호조와 갤럭시S23 FE 모델 출시 등으로 카메라 모듈, 구동계 등 모바일 관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6.4%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4·4분기 전망에 대해 "내년 1·4분기 갤럭시 S24 생산, 2·4분기 판매 등으로 엠씨넥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엠은 2006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광학부품 제조기업이다. 카메라 모듈 핵심부품인 보이스코일모터(VCM)와 OIS가 주력 제품이다. 아이엠은 VCM과 렌즈에 이미지센서까지 장착한 카메라모듈 완제품을 자체 개발했다.
또 OIS, VCM 관련 특허를 15건 보유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VCM이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에 모두 적용돼 3·4분기 수주량이 평균 대비 25% 증가했다”며 “이는 계절적 비수기인 4·4분기에도 매출 성장으로 이어져 올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이젝티튜드 컨설턴시(Exactitude Consultancy)는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이 2029년 818억5000만달러(약 106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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