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연말 술자리 뱃살, 디스크 있다면 더 조심해야 [자생력에 답이 있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2 09:00

수정 2023.12.02 09:00

성인 비만율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 척추 악재
고중량, 척추 하중 늘려 디스크 손상
[파이낸셜뉴스] # 사무직 최 모씨(41)는 최근 시작된 송년회 모임 탓에 체중이 증가해 고민이다. 40대에 접어들면서 좋지 않던 허리도 송년회를 기점으로 더욱 악화되는 느낌이다.
평소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근무 환경으로 인해 허리에 지속적인 뻐근함과 통증이 느껴졌지만 바쁜 업무와 일정으로 운동은 고사하고 병원도 방문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 신발을 신기 위해 허리를 숙이던 중 극심한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잠깐 아프다 괜찮아질 것이라 여겼지만 통증은 업무 시간 내내 그를 괴롭혔다. 퇴근 후 곧바로 가까운 한방병원을 찾은 최 씨는 허리디스크 중기 증상으로 치료에 곧바로 집중해야 한다는 소견을 듣는다.
다행히 수술 없이도 완쾌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은 그는 즉시 한방치료에 나서기로 한다.


연말 술자리 뱃살, 디스크 있다면 더 조심해야 [자생력에 답이 있다]

연말을 앞두고 잦아진 약속으로 급격하게 불어난 몸무게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체중 증가는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늘어난 체중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 큰 부담을 안긴다. 체중이 증가해 복부에 살이 찌게 되면 우리 몸을 바르게 지지하던 척추가 활시위를 당기듯 앞으로 휘게 되는데, 이때 척추의 배열과 전신 균형이 망가질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성인 10명당 3명가량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24.5%)에 비해 약 8%나 증가한 수치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라도 체중 조절에 힘써야 하는 시점이다.

척추 균형이 깨지면 특정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고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를 방치하면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체중 증가 이후 허리에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체중 증가로 어긋난 척추 균형은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틀어진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을 통해 교정한다.

침 치료는 뭉친 허리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 해소에 탁월하다. 더불어 개인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는 10년 후에도 긍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이 6개월간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65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환자들의 평균 허리 시각통증척도(VAS)는 치료 전 중등도(4.39)에서 치료 후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1.07)으로 개선된 이후 10년 뒤까지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며 호전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연말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송년회 음주 습관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며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안주 섭취는 복부 지방으로 쌓일 위험이 크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두부, 회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체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 소모된 단백질을 보충하는데 효과적이다.
음주가 불가피하다면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자란 운동량 확보를 위해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한 정거장 정도 미리 내려 목적지까지 10분 이상 걷는 것이 좋으며 5층 이하의 건물의 경우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살과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오늘날 비만 예방과 체중 조절은 건강 관리에 있어 중요한 고민거리로 자리 잡았다. 지나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의 척추 관리에는 스스로 얼마나 점수를 줄 수 있을지 되짚어보도록 하자.

/ 창원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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