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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혼다, 전기 오토바이 5000억엔 투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14:25

수정 2023.11.30 14:31

10년 장기 플랜 세워 뒤처진 전동화율 박차
인도, 구마모토 등 투자처 거론
혼다 슈퍼커브 모델. 홈페이지 캡처
혼다 슈퍼커브 모델. 홈페이지 캡처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혼다가 전기 오토바이 사업에 5000억엔(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30일 아사히 및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 오토바이 개발과 공장 정비에 약 5000억엔을 투자하고, 전 세계에 약 30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2030년 세계 시장 판매 대수 목표를 기존의 연간 350만대에서 4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투입 모델도 2025년까지 10개 이상으로 하던 기존 계획을 수정해 2030년까지 30여개종을 투입하기로 했다. 2030년 전기 오토바이 비율은 15%를 목표로 정했다.

전기 오토바이만으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에 3만여곳의 판매망을 활용하고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혼다는 지난해 약 1800만대의 오토바이를 판매한 세계 선두인 회사이지만 전동화 전환 비율은 0.7%(약 13만4000대)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의 글로벌 전동화율은 12.8%로 혼다는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 오토바이 전용 공장을 짓고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기존 공장이 있는 인도나 일본 구마모토현 등에 대한 투자가 거론된다.

아울러 혼다는 2025년 고정식 배터리를 탑재하는 오토바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지를 교체하는 방식보다 내장하는 고정식이 차체 개발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사히는 "혼다는 2050년의 완전 탈탄소화 내걸고 있으며 이륜차의 전동화에도 크게 방향을 틀어왔다"며 "전동 이륜차의 보급을 늘리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수요가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혼다 외에도 가와사키모터스는 2035년까지 선진국에 투입하는 오토바이 대부분을 전동화하기로 했다. 야마하발동기는 2050년에 판매하는 오토바이의 90%를 전동화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즈키는 내년에 첫 전동 오토바이를 내놓고 2030년까지 8모델 전개해 전동화율 25%를 목표로 잡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