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같은 소주인데 편의점마다 가격 다르다고?…알고보니

뉴시스

입력 2023.11.30 14:56

수정 2023.11.30 14:56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부가 국산 소주와 위스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주세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와 국세청, 주류업계가 현재 논의 중인 기준판매비율은 30~40%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판매비율은 개별소비세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원가에 기준판매비율을 곱한 만큼 과세표준에서 제외돼 비율이 클수록 세금이 줄고 출고가 인하 폭은 커진다. 8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소주가 판매되고 있다. 2023.11.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부가 국산 소주와 위스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주세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와 국세청, 주류업계가 현재 논의 중인 기준판매비율은 30~40%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판매비율은 개별소비세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원가에 기준판매비율을 곱한 만큼 과세표준에서 제외돼 비율이 클수록 세금이 줄고 출고가 인하 폭은 커진다. 8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소주가 판매되고 있다. 2023.11.08. mangusta@newsis.com
#.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한 편의점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을 구매 하려다 깜짝 놀랐다.

편의점 가격은 당연히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동일 브랜드 A점포에서는 360㎖ 기준으로 2100원에 구매했던 참이슬을 B지점에선 33%나 저렴한 1400원에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참이슬 오리지널 360㎖의 1병당 가격은 1400~21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은 본사에서 책정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점주가 임의로 가격을 조정해 판매할 수는 없고 편의점 본사 직원과 협의해 자체적으로 가격을 내려 판매할 수는 있다.



다만 가격을 올려 받는 것은 안된다.

본사와 협의 후 점주가 가격을 조정해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에 입력하면 본사 직원의 최종 확인 절차를 거쳐 조정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역마진(구입가가 판매가보다 높은것) 이나 가격을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같은 브랜드의 편의점임에도 소주 판매 가격이 달랐던 것은 점주가 판촉을 위해 마진율을 낮췄기 때문이다.

소주·맥주 등 주류는 편의점의 효자 상품 중 하나다.

실제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CU 등 5대 편의점의 전체 매출 가운데 담배를 제외하고 소주와 맥주 등 주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국물가협회 '10월호 월간 물가자료'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서민음식 라면, 국수 가격이 8배가량 오르고, 소주가 5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주가 진열돼 있다. 2023.10.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국물가협회 '10월호 월간 물가자료'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서민음식 라면, 국수 가격이 8배가량 오르고, 소주가 5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주가 진열돼 있다. 2023.10.17. kkssmm99@newsis.com
또 주류는 마진율도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하이트진로 소주의 마진율은 35~38% 수준이다. 마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생수(50% 수준)와 견주어도 높은 편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서민들이 많이 찾는 술이다 보니 판매가를 조금만 낮춰도 저렴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마진을 줄여서라도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있다"며 "편의점에서 소주와 맥주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안주 등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를 유도해 매출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요 편의점의 소주 마진율은 더 높아졌다. 편의점들이 하이트진로의 출고가격 인상 후 잘 팔리는 품목의 출고가 인상률 보다 판매가를 더 올려 받으면서 주로 팔리는 품목의 마진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80원) 인상했다.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과 1.8ℓ 미만 페트류가 대상이다. 진로도 360㎖ 병은 9.3%, 640㎖ 페트는 6.95% 인상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기준으로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 360㎖ 병의 통상 편의점 판매가격이 1950원에서 2100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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