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부품업계, 실적 부진 끝 보인다… 4분기 반등 기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18:14

수정 2023.11.30 18:14

LG이노텍, 아이폰15 생산 확대.. 영업익 5233억 최대 실적 전망
LG디스플레이, 고강도 체질개선.. 6분기 적자 딛고 흑자 전환 유력
삼성전기, 전장용 MLCC 비중↑.. 비수기에도 작년보다 실적 늘듯
전자부품업계, 실적 부진 끝 보인다… 4분기 반등 기대
전방산업의 수요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빠졌던 삼성과 LG의 전자 부품사들이 중화권 수요 확대와 아이폰15의 생산확대 등 호재로 4·4분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만들 전망이다. 특히, 이들 부품 업체들은 연내 재고 소진을 마무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2024년 괄목할 실적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LG이노텍,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

11월 30일 부품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4·4분기 LG이노텍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1989억원, 5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가 실현되면 4·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4·4분기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으로 아이폰15를 꼽고 있다. 3·4분기 생산 차질을 겪은 아이폰15는 4·4분기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아이폰15 모델 중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의 고부가 카메라모듈 폴디드줌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어 생산 정상화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폴디드줌은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기술을 활용한 카메라모듈로 일명 '카툭튀(카메라 툭 튀어나옴)'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의 생산 비중이 약 37%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대비 6~8%p 확대된 수치"라고 추정했다.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카메라도 LG이노텍의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멕시코 사업장을 통해 미국 테슬라의 물량을 대거 수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시에 위치한 LG이노텍 공장은 카메라모듈, 변속, 제동, 조향 모터를 비롯한 전장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LG이노텍은 과거에도 테슬라에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과 와이파이 모듈을 공급했으며 테슬라에 2021년부터 공식 부품공급사로 등록됐다. 테슬라가 11월30일(현지시간)부터 첫 픽업 전기차 모델인 사이버트럭 출시를 시작할 계획으로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적자 끊는' LGD, '도약 준비' 삼성전기

6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 효과와 체질개선을 통해 4·4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5의 중국 수요가 기대치를 상회하며 프로 시리즈 중심으로 생산량이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OLED 패널만 공급하고 있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890억원)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9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하락 전망이지만 비수기를 고려하면 전년 동기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보다 전장분야가 실적을 주도하며 효자역할을 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내에서 전장 비중이 올해 20%에서 내년 25%로 증가하면서 IT·모바일향 중심에서 전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사들이 최근 전장과 수주형 사업 등으로 눈을 빠르게 돌려 글로벌 수요부진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갔다"면서 "각 사의 전장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의 직격탄을 받는 전방산업의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더디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실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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