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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격' 이낙연發 신당론 "표심 뺏길라" 셈법 복잡한 野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18:25

수정 2023.11.30 18:25

'李대표 사퇴'까지 꺼내들어.. 비명계 결집해 창당 가능성
민주, 비례대표제 방식 고심
'이재명 저격' 이낙연發 신당론 "표심 뺏길라" 셈법 복잡한 野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사진)가 이재명 대표를 연일 직격하면서 리더십을 문제삼았다. 이에 이 전 대표를 필두로 비명계가 가세한 신당론이 대두되는 등 내년 총선 판도와 정치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명 사퇴론' 꺼내든 이낙연

이 전 대표는 11월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의원들이)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함직하다"며 "당의 구성원들이 당연히 소수 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별로 그런 얘기가 나오질 않는다.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복잡한 상황이 조성된 요인으로는 총선을 앞둔 공천 문제와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을 끊어내지 못하는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개딸들은) 조금만 그들의 입맛에 안 맞는 얘기를 하면 행패를 부린다"며 "그런데 왜 그것을 없애지 못하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친이낙연계 모임인 연대와 공생 학술 포럼에서도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처럼 연일 이 대표를 직격한 것을 두고 사실상 비명계를 주축으로 한 신당 띄우기를 위한 몸풀기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가 대거 탈락시 이들을 규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전 대표도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 "말해야 할 때 말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 신당론에 깊어지는 고민

이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신당과 송영길 전 대표 신당 가능성까지 예고되면서 내년 총선 압승을 통해 원내 1당 지위를 사수해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선 내부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은 총선 출마를 시사하고 전국을 돌며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송 전 대표도 신당 창당을 알리며 내달 2일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대(對) 여권 선전포고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으로서는 표심이 분열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례신당에 유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보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실상 여당의 위성 정당이 될 '이준석 신당'의 존재감 복병일 수 밖에 없다.

다만 병립형 선택시 이 대표 스스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당 소속 의원 168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의원 75명은 지난 28일 '위성정당 방지법'을 공동 발의하며 당론 추진을 촉구했다. 이탄희 의원의 경우 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결국은 당 대표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대표의 결단에 따라 선거제에 대한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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